[신년기획/한국경제 희망을 다시 쏜다]올해 국산·수입차 모두 내수판매 감소 전망가성비 갖춘 전기차 신차 등으로 돌파구 모색캐스퍼EV, EV3·EV4, O100 등 신차출시 예정
  • ▲ 지난해 LA오토쇼에서 공개된 EV3와 EV4 콘셉트 모습. ⓒ기아
    ▲ 지난해 LA오토쇼에서 공개된 EV3와 EV4 콘셉트 모습. ⓒ기아
    2024년 '푸른 용의 해'가 밝았다. 새 희망을 품고 윤석열 정부가 들어선 지 3년째 되는 해이자 여러 의미로 중요한 총선이 열리는 해이다. 한국 경제를 보면 올해도 녹록잖은 한 해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밖으로는 신냉전으로 불리는 미·중 갈등이 첨예한 가운데, 결과에 따라 세계 경제에 상당한 파급력을 미칠 미 대선이 치러진다. 글로벌 공급망 불안과 그에 따른 경제 블록화, 지정학적 리스크 등 대외 불확실성도 여전하다. 금리 인하가 기대되지만, 그 시기를 두고는 전문가들도 의견이 엇갈린다. 국내로 눈을 돌리면, 여전한 고물가 기조와 실업 한파 우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가계대출 급증, 저출산 문제 등 풀어야 할 과제가 한가득이다. 새해 우리 경제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새 희망을 쏘아 올릴 성장 모멘텀은 무엇이 있는지 짚어본다. <편집자 註>

    경기침체, 고금리 여파로 자동차업계는 올해도 쉽지 않은 시기를 보낼 것으로 예측된다. 업체들은 고객 니즈를 반영한 가성비 높은 신차로 위기를 극복한다는 전략이다. 

    1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2024년 국산차 내수판매는 142만대, 수입차 내수판매는 29만대로 예측됐다. 전년대비 각각 1.4%, 3.3% 감소한 수치다. 

    KAMA는 경기부진으로 인한 가계 가처분소득 감소, 높은 할부 금리 등이 자동차 신규 수요를 제한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전기차 보조금이 작년에 비해 축소되는 점도 악재로 꼽았다. 

    여신금융협회 공시정보포털을 살펴보면 현재 자동차 신차 할부금리는 여전히 높은 편이다. 

    현대자동차 ‘싼타페 하이브리드’ 현금구매비율 20%, 대출기간 24개월 기준으로 구입할 때 할부금리는 최저 5%에서 최고 10% 수준으로 집계됐다. 

    현대캐피탈의 경우 금리는 5.2~9.0%이며, 중도상환수수료율은 0.0~2.0%, 연체이자율은 약정금리+3%다. 폭스바겐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 기준으로는 금리가 9.58~10.55%로 상승하며, 연체 이자율은 12.58~13.55%에 달한다. 

    이 같은 상황을 감안해 완성차 업체들은 신차 출시로 돌파구를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현대차는 ▲아이오닉7 ▲캐스퍼 EV를, 기아는 ▲EV3 ▲EV4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캐스퍼 EV는 경형 전기 SUV이며, EV3와 EV4는 각각 소형 전기 SUV, 준중형 전기 세단이다. 

    해당 모델에는 중국산 리튬인산철(LFP) 배터리가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가성비를 추구하는 고객 취향을 반영해 가격대를 낮춘 보급형 전기차를 앞세우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기아는 지난해 10월 ‘EV 데이’에서 전기차의 대중화 및 보편화를 선도하겠다는 비전을 공개한 바 있다. 

    특히 EV3와 EV4는 3만5000 달러에서 5만 달러(약 4500만~6500만원) 사이의 가격대로 출시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갖춘다는 목표다. 
  • ▲ 올해 출시 예정인 KG모빌리티 전기 픽업트럭 'O100' ⓒ뉴데일리DB
    ▲ 올해 출시 예정인 KG모빌리티 전기 픽업트럭 'O100' ⓒ뉴데일리DB
    KG모빌리티는 최근 준중형 전기 SUV ‘코란도 이모션’을 ‘코란도 EV’로 차명 변경하면서 올해 6월 출시 예정인 코란도 EV 택시 모델에 대한 사전계약도 시작했다. 

    개인택시 간이 과세자는 3930만~3980만원, 법인/개인택시 일반 과세자는 4323만~4378만원 수준으로 책정됐으며, 지역별 전기차 보조금에 따라 2000만원대에 구입이 가능할 전망이다. 

    아울러 올해 하반기에는 토레스 기반의 전기 픽업트럭 ‘O100’를 선보인다. 전기차 라인업을 확대하면서 그동안 ‘전동화 전환이 상대적으로 더디다’는 약점을 불식시킨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최악의 부진을 기록한 르노코리아자동차도 신차로 분위기 전환에 나선다. 

    르노코리아는 2023년 1~11월 내수 2만454대, 수출 7만7015대의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각각 58.6%, 30.4% 감소한 수치다. 전체 실적도 9만7469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15만9964대) 보다 39.1% 줄었다. 

    르노코리아는 오로라(AURORA) 프로젝트를 준비 중에 있으며, 올 하반기 첫 모델로 하이브리드 중형 SUV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 모델은 볼보에 사용되는 중국 길리그룹의 CMA 플랫폼과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다. 

    르노코리아 관계자는 “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건 오로라 프로젝트 성공에 긍정적인 요인”이라며 “위기 극복을 위해 전사적인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지엠은 올해 캐딜락 브랜드 전기차 ‘리릭’, 쉐보레 ‘이쿼녹스 EV’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전기차 성장세가 주춤하지만 미국, 유럽 등 주요 시장의 환경규제 강화로 전기차 판매는 필요하다”면서 “현대차, 기아는 보급형 전기차 라인을 추가하면서 전동화 전환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