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터미널 사업 분할… 물류 전문회사 출범초대 대표에 오종훈 SK에너지 사장 겸임'SAF' 등 저탄소 연료 수요 확보·저장 사업 확대나서
  • ▲ SK이노베이션 울산 공장 전경ⓒSK이노베이션
    ▲ SK이노베이션 울산 공장 전경ⓒSK이노베이션
    SK에너지의 탱크터미널 사업이 'SK엔텀'으로 새출발한다. 글로벌 시장에서 커지는 저탄소 연료 수요에 대비한 선제적 대응으로 풀이된다. 오랜 시간 운영해온 탱크(저장설비) 운영의 노하우를 살려 중장기적 수익 확보를 창출하겠다는 목표다.

    4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신설법인 'SK엔텀'을 100% 자회사로 편입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SK에너지는 이사회에서 'SK 탱크터미털(가칭)'을 설립하는 안건을 의결한 바 있다. 이번 자회사 편입에 따라 새 사명은 SK엔텀으로 확정했다. 자산규모는 9487억원, 부채는 881억원으로 자본 총계는 8606억원이다. 

    초대 대표에는 오종훈 사장 SK에너지 사장이 겸임한다. SK에너지가 60여년간 탱크터미널 사업을 운영해온 만큼 독립법인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주요 역할을 실행해 나갈 계획이다. SK엔텀은 SK에너지의 원유운영과 해상출하 조직, SK울산CLX 내 저장탱크와 선박 접안이 가능한 부두시설 등을 보유하고 있다. 

    이처럼 하나의 사업부였던 탱크터미널의 규모를 키운데는 저탄소 수요와 연관이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가능항공유(SAF) 등 저탄소 원료에 대한 요구가 확대되면서 국내 정유사들도 관련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 글로벌 SAF 시장은 2021년 약 2355억원 수준이었으나 2050년 520조원를 넘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미 유럽과 미국 등에서는 항공 연료에 SAF 혼합을 필수화하고 각종 세액공제 혜택을 발표하며 SAF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SK엔텀은 바로 이 SAF 흐름에 발맞춰 그룹 내 새 수익원 창출을 적극 도울 방침이다. 예상되는 주요 사업 중 하나는 단연 탱크를 활용한 저탄소 연료의 보관이다. 현재 SK이노베이션은 2026년 SAF 생산을 목표로 SK울산CLX 내에 SAF 설비를 목표로 두고 있다. 향후 이곳에서 생산되는 SAF를 비롯해 저탄소 연료들의 수요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역할에 집중할 방침이다. 뿐만 아니라 기존의 고정적인 임차수익 외에도 외부 고객을 유치해 중장기적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SK에너지 관계자는 "그간 탱크터미널을 운영해오면서 전문적인 운전 역량과 경쟁력을 키워왔다"며 "신설되는 SK 엔텀이 독립법인으로서 전문성을 바탕으로 신속한 의사결정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추진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