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자 회의에서 의사 밝혀임기 도중 출마는 처음"정치권 입문 사다리로 비쳐질 수도" 우려
  • ▲ 박홍배 금융노조위원장ⓒ금융노조
    ▲ 박홍배 금융노조위원장ⓒ금융노조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 박홍배 위원장이 총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그간 금노위원장의 정치권 진출은 다반사였으나 임기 도중에 위원장직을 사퇴하고 선거에 뛰어드는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박홍배 금노위원장은 최근 지부대표자회의에서 오는 4월 총선에 출마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회의에 참석한 노조 관계자는 "박 위원장이 지부 위원장과 간부들이 모인 자리에서 4월 총선에서 민주당 비례대표나 지역구 출마를 고려하겠다는 발언을 했다"고 전했다.

    박 위원장은 금융권 노동자들의 권익을 향상시키고 현정권을 심판하는데 일조하겠다는 것을 명분으로 내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KB국민은행노조 위원장을 역임한 뒤 2020년 금융노조 위원장에 당선됐으며 2022년 재선한 바 있다.

    민주당 노동부문 최고위원을 겸임했고 노동위원장으로까지 선출됐던 박 위원장의 정치권 노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하반기 ‘주4일당’이란 정당명까지 짓고 신당 창당 준비에 나서기도 했다.

    한편 박 위원장의 출마선언과 관련 금융노조 내부의 반응은 "금융노동자들의 권익을 대변할 것"이란 기대와 함께 "결국 본인의 욕심으로 금노위원장을 이용한 것"이란 비판까지 엇갈리고 있다.

    금융권 노조 관계자는 "아직 임기가 2년 가까이 남은 상황에서 갑작스런 정치참여 선언으로 곤혹스러운 입장"이라며 "자칫 금노위원장이란 자리가 정치권 입문 사다리로 비쳐질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