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월 말 서비스 종료… 2016년 말 출시 이후 약 7년 만'보험 오픈마켓' 표방했지만… 타 보험사 참여 부진, 상품라인업 부족 등19일 출시 '보험 비교·추천서비스'와 유사… "상품 라인업 제대로 갖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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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래에셋생명
    미래에셋생명이 지난 2016년 업계에서 최초로 선보였던 모바일 보험대리점(GA) '아이올(iALL)' 서비스를 종료한다. 

    서비스 출시 초기 '보험 오픈마켓'을 표방했지만 타 보험사의 참여가 예상보다 지지부진했고, 이로 인해 상품 라인업을 제대로 갖추지 못하면서 소비자들에게도 외면당했다.

    아이올은 미래에셋생명의 판매자회사인 미래에셋금융서비스를 이끌고 있는 김평규 대표의 주요 업적으로 평가받고 있던 서비스다.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금융서비스는 최근 앱 공지를 통해 아이올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밝혔다. 서비스 종료일은 내달 29일이다.

    미래에셋생명은 지난 2016년 말 자회사인 미래에셋모바일을 통해 아이올 서비스를 선보였다. 자사 금융상품 외 타사의 보험상품까지 한데 모아 판매하는 오픈마켓 형태로, 업계에선 첫 시도였다.

    당시 미래에셋생명 측은 아이올 론칭 배경에 대해 "전통 채널인 전속설계사 대신 온라인 판매가 증가하는 등 판매채널이 급변하고 있다"며 "모바일 보험시장 선점을 위해 서비스를 선보였다"고 밝힌 바 있다.

    아이올은 출시 초기 운전자보험과 유학생보험을 시작으로 ▲치아보험 ▲모바일변액적립보험 ▲국내여행보험 ▲원게임홀인원보험 ▲원데이스키보험 ▲해외여행보험 ▲자전거보험 ▲입원비보험 ▲미니암보험 등을 차례로 선보이는 등 서비스 확대에 주력했다.

    그 결과 서비스 출시 1년간 누적 방문자수 약 187만명, 상품 가입 5만 5000여건을 기록하며 순항하는 듯 보였지만, 수익성이 떨어지는 소액보험 위주 판매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성장이 정체됐다.

    특히 판매채널 특성상 젊은층을 겨냥한 특화 보험상품 개발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후문이다. 상품 개발을 위해선 타 보험사와의 협력이 필수적이었는데, 일부 대형사들이 경쟁사 플랫폼에 입점하는 것을 꺼려하면서 신규 특화상품 출시가 이뤄지지 못했다.

    결국 아이올을 출시했던 미래에셋모바일이 지난 2019년 7월 미래에셋금융서비스로 흡수 합병되며 서비스 자체가 사실상 명맥만 유지했고, 내달 서비스 종료에 이르게 됐다.

    아이올은 김평규 현 미래에셋금융서비스 대표가 지난 2016년 미래에셋모바일 대표(상무)로 재직하면서 서비스 출시를 진두지휘했다는 점에서 주요 업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일각에선 아이올의 실패 사례가 오는 19일 출시를 앞두고 있는 '보험 비교‧추천서비스'에서 똑같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상품 라인업을 제대로 갖추지 못할 경우 소비자들로 외면당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보험업계 관계자는 "아이올 서비스는 모바일 채널이라는 점에서 19일 출시되는 보험 비교‧추천서비스와 유사한 면이 있다"며 "아이올의 경우 이용자들의 구미를 끌 만한 상품을 선보이지 못한 것이 실패 요인인데,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도 같은 우를 범하지 않도록 상품 다양화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