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특허 침해" 소송국내 판매사 백기… "반품, 추가 판매 중단""삼탠바이미는 특허 따라했다고 보기 힘들어"
  • ▲ LG스탠바이미 제품 이미지 ⓒLG전자
    ▲ LG스탠바이미 제품 이미지 ⓒLG전자
    LG전자가 라이프스타일 TV '스탠바이미'의 유사 제품이 국내까지 넘어와 유통되고 있는 상황에 칼을 빼들었다. 중국에서 다양한 중소 제조사들이 스탠바이미를 모방한 제품을 출시해 판매에 나서고 있는데 이 중 LG전자의 핵심 특허와 기술까지 베낀 곳들에도 경고장을 날린 셈이다. 삼성은 모니터와 이동식 스탠드를 결합해 스탠바이미처럼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판매하고 있지만 LG의 경고 대상에선 빠졌다.

    17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해 12월 15일자로 자사 스탠바이미 유사품을 국내에서 유통하고 판매해온 ㈜피디케이이엔티(옛 ㈜피디케이전자, 이하 PDK)를 상대로 서울중앙지방법원에 특허 침해금지 소송을 제기했다.

    LG전자는 PDK가 중국 제조사가 제조한 유사품을 수입해 '터치톡'이라는 브랜드로 국내에 유통, 판매한 사실을 확인했고 이는 스탠바이미 관련 특허를 침해하고 LG전자의 브랜드 가치를 훼손한 행위라고 주장하고 있다.

    소 제기에 앞서 LG전자는 PDK 측에 특허권 침해 사실을 경고하고 판매 중지를 요청하는 등 선제 대응에 나섰지만 PDK 측이 판매를 지속하면서 결국 소송까지 진행하게 됐다.

    하지만 막상 소송이 제기되자 PDK가 이내 백기를 들었다. 기존에 보유한 터치톡 제품 전량을 제조사에 반품하고 추가 판매를 중단하며 시장 철수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LG도 PDK에 대한 소송을 취하할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가 지난 2021년 내놓은 '스탠바이미'는 이동이 자유로운 거치대가 달린 프라이빗 스크린으로 화면의 높이와 방향, 각도 등을 마음대로 조정할 수 있고 터치 방식으로 간편 조작이 가능해 TV시장에 새로운 카테고리로 자리잡았다.

    LG의 출시 이후 시장에는 스탠바이미와 비슷한 제품들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중국 중소제조사들이 스탠바이미 유사품을 제조해서 유통하는 사례가 확산되면서 중국을 시작으로 전 세계로 짝퉁 스탠바이미가 퍼져나가고 있는 실태다. LG전자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스탠바이미를 글로벌 시장에 출시하고 사업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는데, 일부 중국업체들의 유사품으로 품질이나 브랜드 신뢰도에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다.

    LG전자는 이번 PDK와의 소송을 시작으로 향후 스탠바이미는 물론이고 LG전자 제품 전체를 대상으로한 유사품 유통과 판매, 특허 침해 여부를 강력하게 단속할 방침이다.

    한편 국내에서 LG 스탠바이미 인기로 함께 인기몰이에 나선 이른바 '삼탠바이미'는 이번 경고 조치 대상에서 제외됐다. 삼탠바이미는 스탠바이미 같은 라이프스타일 TV를 삼성 모니터로 가성비 있게 즐기기 위해 소비자들이 직접 거치대에 붙여 사용하는 제품이다. 삼탠바이미 인기로 삼성에서는 자사 모니터 제품에 이동형 거치대가 포함된 세트 상품을 판매해 사실상 LG 스탠바이미 타깃 시장에 진출한 상태다.

    LG전자 관계자는 "삼탠바이미는 단순히 모니터와 거치대를 하나의 상품으로 묶어서 판매하는 개념으로 스탠바이미 핵심 특허나 디자인을 따라했다고 보기는 힘들다"라며 "이번 유사품 제재 대상엔 포함이 되지 않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