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월드타워서 올 상반기 VCM 개최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그룹 중장기 전략 논의지난해 경영성과 및 지속가능한 경영 위한 재무·HR 전략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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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은 18일 오후 1시 30분 신동빈 회장이 주재하는 ‘2024 상반기 롯데 VCM(Value Creation Meeting·옛 사장단회의)’을 열고 그룹 경영계획 및 중장기 사업 전략 논의에 들어갔다.이날 오후 1시 30분부터 시작되는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롯데그룹 사장단등 80여 명은 차례로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 모습을 드러냈다. 신동빈 롯데 회장을 비롯해 롯데지주 대표이사 및 실장, 사업군 총괄대표와 HQ 대표 등은 내부에서 만찬장으로 곧바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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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 20분 전 롯데타워에 들어선 정준호 롯데쇼핑 백화점사업부 대표이사는 최근 이뤄지고 있는 롯데백화점 리뉴얼과 관련해 “잘 진행되고 있다”고 짧게 답했다.롯데백화점은 현재 본점, 잠실점, 강남점, 인천점, 수원점, 동탄점, 부산본점, 동부산점 등 주요 점포 8곳의 리뉴얼을 추진 중이다. 그 중에서도 특히 강남점 리뉴얼 여부가 업계 관심사다. 2021년 말 경쟁사인 신세계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롯데백화점 대표 자리에 오른 정준호 대표는 롯데백화점을 '강남 1등 백화점'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기 때문이다.사장단 인사들 중 거의 마지막으로 회의장에 입장한 강성현 롯데쇼핑 마트·슈퍼 대표이사는 “(마트∙슈퍼 통합을) 차근차근 준비 중”이라고 언급했다.강성현 대표가 이끄는 롯데마트와 슈퍼는 지난 2022년 말부터 ‘그로서리 1번지’를 표방하며 상품 소싱 업무를 통합하는 등 일원화 작업에 들어갔다. 최근에는 마트와 슈퍼의 물류 시스템을 통합 관리할 SCM(공급망관리)본부를 확대 신설했다. 다만 롯데마트와 슈퍼의 영업본부는 당분간 마트영업본부·슈퍼영업본부의 이원화 체제를 유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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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6시까지 진행될 예정인 사장단 회의에서는 불확실성이 극대화된 경영 환경을 맞이한 그룹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과 전략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회의 첫 순서로 ‘목표 지향 경영’을 주제로 외부 강연을 듣고, 롯데미래전략연구소가 올해 발생 가능한 주요 사업에서의 위기 상황과 이를 대비하기 위한 CEO의 역할 변화에 대해 공유한다.이어 지난해 경영 성과 리뷰,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한 재무·HR 전략을 논의하며, AI를 활용한 경쟁력 강화, 재무 리스크 관리 방안 등이 세부 주제로 다뤄질 예정이다.디자인전략센터는 그룹의 디자인 경쟁력을 진단하고 이를 한 단계 끌어올리기 위한 과제들을 공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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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회장은 회의 자리에 참석한 계열사 CEO들에게 중장기 경영 목표 달성을 위한 CEO의 역할과 리더십에 대해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신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장기화된 저성장과 지속되는 인플레이션으로 세계 경제는 변동성이 심화된 초불확실성의 시대에 돌입했다”며,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서 생존하기 위해 압도적 우위의 핵심 역량을 반드시 확보해야 한다”고 당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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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오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은 롯데월드타워 로비에서 고(故) 신격호 롯데그룹 창업주의 흉상 앞에서 4주기 추모식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는 신 회장의 장남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전무도 참석해 고인을 추모했다. 일부 계열사 사장들은 롯데 VCM 참석에 앞서 추모식장에서 묵념 후 입장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