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통장 보유 2030세대 40% "청약제도 실효성 의문"청약 무용론 확산…청약통장 가입자수 18개월째 감소수요 감소→미분양 증가 악순환…악성미분양 증가세
  • 고금리와 고분양가 기조가 이어지면서 청약 무용론이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년새 청약통장 가입자수가 76만여명 줄어드는 등 내집 마련 수요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면서 건설업계 미분양 리스크도 장기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30일 부동산정보 플랫폼 '다방'을 운영하는 스테이션3에 따르면 청약통장을 보유한 20~30대 10명중 4명은 주택 청약제도 실효성에 의문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에 답한 20~30대 1578명 가운데 1188명(75.3%)은 청약통장을 보유중이며 이중 467명(39.3%)은 청약제도에 대해 '실효성이 없다'고 답했다.

    청약통장을 한번도 개설한 적 없거나 중도 해지 또는 해지 예정이라고 한 응답자는 390명으로 전체 24.7%를 차지했다.

    이번 설문조사 결과처럼 시장 전반에 청약 무용론이 확산하는 분위기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통계를 보면 지난해 12월말 기준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 수는 총 2703만8994명으로 집계됐다. 2022년 12월 말(2638만1295명)과 비교하면 76만7773명 감소했다.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2022년 6월말 최고치를 찍은 뒤 18개월째 줄어들고 있다.

    실제로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전국 민간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는 1736만원으로 산출됐다. 2022년말과 비교하면 12.3% 증가한 수치다. 이 기간 서울 민간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는 2978만원에서 3495만원으로 17.4% 치솟았다.

    내집 마련 수요가 감소하면서 건설업계 미분양 리스크도 점차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고금리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FP) 부실 사태 여파로 분양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전국 미분양주택 물량도 10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날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3년 12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전국 미분양주택은 6만2489가구로 전월대비 7.9%(4564가구) 증가했다.

    월간 기준 미분양 주택이 증가한 것은 지난해 2월이후 10개월만이다.

    미분양주택은 지난해 2월 7만5438가구로 정점을 찍은 후 지속 감소해 그해 5월 6만가구대로, 9월 5만가구대로 떨어졌다.

    특히 악성으로 분류되는 준공후 미분양도 전국 기준 1만857가구로 전월보다 3.7%(392가구) 증가했다. 3개월 째 1만가구 넘는 물량이다.

    분양업계 한 관계자는 "고분양가와 고금리가 겹치면서 청약통장 수요자가 줄고 있는 것"이라며 "서울 강남권 일부 단지를 제외하면 시세차익을 얻기 어렵고 청약통장 금리가 시중은행 예금통장보다 낮아져 이탈자가 증가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