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사업자 지분 전량 인수… 100% 단독 사업 전환인천의 ‘롯폰기’ 표방했지만 10년 째 제자리걸음"최고의 랜드마크 추진" 본격적 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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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의 자회사 롯데인천타운이 추진하는 인천 남동구 구월동의 구월롯데타운 프로젝트가 합작이 아닌 단독 추진으로 진행된다. 부동산개발사의 지분을 전량 사들이면서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나서게 된 것. 이에 따라 약 10년간 제자리걸음만 반복해오던 개발도 보다 구체화될지에 시선이 모이는 중이다.31일 유통업계 따르면 롯데쇼핑의 100% 자회사 롯데인천타운은 2월 23일 부동산개발사 제이앤디개발로부터 인천 남동구 구월동 소재 부동산 개발사업의 지분 40%를 인수할 예정이다. 인수가액은 230억원 규모.이번 영업양수를 통해 구월동 개발사업은 롯데인천타운 100% 단독 사업으로 됐다.구월롯데타운 복합개발 프로젝트는 지하 5층~지상 49층 9개동의 공동주택 및 오피스텔을 건설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총 사업비만 약 1조5000억원 수준. 지난 2014년 롯데쇼핑이 인천시로부터 구월농산물도매시장 부지를 3060억원 사들이면서 사업이 본격화됐다. 해당 부지에서 유적이 발굴되면서 개발 지연된 것을 고려하면 실제 사업의 시작은 2020년부터다.당시 롯데쇼핑은 인천시로부터 사들인 인천종합터미널과 통합 개발을 표방했다. 일본의 도심재개발 사례로 주로 언급되는 도쿄의 ‘롯폰기 힐스’가 모델이었다. 주거부터 쇼핑, 호텔, 문화의 복합공간을 꾸미겠다는 계획이다. 인천종합터미널-농산물도매시장 부지는 인천 최대 번화가로 꼽힌다.이 중 주거공간인 농수산물도매시장 부지는 지난 2020년 수익성을 이유로 부동산개발사 제이앤디개발과 6:4 공동사업 약정을 체결했다. 롯데인천타운이 2760억원, 제이앤디개발이 1800억원 투자하는 사업이다. 이를 위해 양사는 3000억원에 육박하는 브릿지론 등의 대출을 일으켰지만 결과적으로 사업 진척은 전무했다. 약정 체결 후 4년이 지난 현재까지 양사는 시공사도 선정하지 못한 상황이다.결과적으로 제이앤디개발이 해당 사업에서 발을 빼면서 향후 구월롯데타운 프로젝트는 롯데인천타운의 단독 사업으로 전환됐다. 업계에서는 롯데인천타운의 단독 사업 전환이 본격적인 사업 추진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 중이다.롯데쇼핑 관계자는 “사업 착수 시점 대비 부동산시장 환경에 변화가 있었고 이런 변화에 대응해 적극적 사업추진을 위해 최근 공동사업자의 사업지분을 인수했다”며 “현재 사업계획승인이 완료돼 인천지역 최고의 랜드마크 주거단지로 선보이기 위한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롯데쇼핑은 향후 구조심의, 분양승인 등의 후속절차를 거쳐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사실상 유통기업인 롯데쇼핑이 직접 시행하는 첫 비상업시설 부동산 개발사업이 될 전망이다.여기에는 롯데쇼핑이 2021년 롯데그룹의 부동산개발사인 롯데자산개발의 주요 사업을 흡수하면서 관련 개발 사업을 고스란히 넘겨받게 됐다는 점이 주효했다. 롯데쇼핑은 이 외에도 수원 영동 부지에 시니어 레지던스 건축 사업을 추진하는 등 부동산개발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롯데쇼핑은 지난 2020년 부동산 개발시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