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사업법 개정으로 SAF 활성화 기반 마련EU, 내년부터 SAF 사용 의무화…美도 보조금 지급2050년 SAF 시장 520조 규모까지 성장 관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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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이오항공유(SAF, 지속가능항공유)가 국내 정유사들의 새 먹거리로 부상하고 있다.

    31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지난 9일 친환경 석유 대체 연료의 생산·사용을 확대하기 위한 제도적 기반을 조성하는 ‘석유·석유대체연료 사업법(석유사업법)’ 개정안이 통과됐다.

    이로써 국내 정유사들은 유통단계에 머물렀던 SAF 생산을 활성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는 평가다.

    SAF는 폐식용유나 동식물성 기름, 생활폐기유, 이퓨얼 등에서 추출·생산한 바이오 대체 항공유다. 기존 화석 연료 항공유와 비교해 생산과정에서 친환경성을 확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기존 항공유보다 탄소 배출량이 80%가량 적다.

    유럽연합(EU)은 탄소 배출 감축을 위해 내년부터 SAF 사용을 의무화했다. SAF 의무 사용 비율은 내년 2% 적용에서 2030년 6%, 2035년 20%, 2050년에는 혼합 비율을 7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미국도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통해 현지에서 혼합·급유하는 SAF에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글로벌 환경규제가 강화되면서 앞으로 SAF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국내 정유사들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글로벌 탄소 중립 정책에 따라 석유 수요가 점차 감소하고 SAF 등 친환경 원료에 대한 수요가 커질 수 있는 만큼 정유사들은 차세대 바이오 연료 사업 선점을 위한 사업 확대를 본격화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울산콤플렉스에 SAF 생산 설비를 구축하는 한편 미국 펄크럼을 통해 바이오에너지 사업을 전개한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펄크럼에 260억원을 투자한 뒤 생활 폐기물을 활용한 합성 원유 생산을 추진 중이다.

    GS칼텍스는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함께 인도네시아에 바이오 원료 정제 공장을 설립하고 있다. 양사는 인도네시아 원료 정제 공장을 중심으로 바이오 항공유 등 차세대 바이오 연료 사업에도 협력한다는 방침이다.

    HD현대오일뱅크는 대산공장 1만㎡ 부지에 연산 13만톤 규모의 차세대 바이오디젤 제조 공장을 조성하고 일부 설비를 수소화 식물성 오일(HVO) 생산설비로 전환해 차세대 SAF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에쓰오일도 2021년 9월 삼성물산과 친환경 수소·바이오 연료 파트너십 협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바이오 디젤과 항공유 등 차세대 바이오 연료 사업을 공동으로 개발하고 해외 인프라를 활용한 원료 공급망 구축과 생산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2021년 기준 약 2억 달러(한화 약 2600억원)에 불과한 글로벌 SAF 시장 규모는 2050년 4020억 달러(약 52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