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량 회복' 제1 과제폭스바겐 1만대 간당, 아우디 2만대 아래지프 4500대로 떨어져… 푸조 2000대 턱걸이
  • 수입차 브랜드들에 비상등이 켜졌다. 폭스바겐과 스텔란티스가 이례적으로 같은 날 동시에 한국 대표를 바꿨다. 판매량 부진을 딪고 반등을 이루겠다는 일종의 승부수다.

    1일 폭스바겐코리아, 스텔란티스코리아에 따르면 양사는 지난달 30일 전격적으로 대표 교체를 발표했다. 국내 수입차 브랜드들이 같은 날 CEO를 바꾼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외부 인사를 영입하는 대신 지주사격인 폭스바겐그룹코리아의 틸 셰어 대표를 소방수로 삼았다. 폭스바겐코리아그룹은 산하에 폭스바겐, 벤틀리, 람보르기니, 아우디 총 4개 브랜드가 있다.

    틸 셰어 대표의 숙제는 ‘양극화’ 해소다. 럭셔리 브랜드 벤틀리와 람보르기니의 지난해 국내 판매량은 810대, 431대로 전년 대비 각각 4.5%, 6.9% 증가했다. 

    반면 폭스바겐과 아우디의 국내 판매량은 1만247대, 1만7868대로 같은 기간 35.1%, 16.5% 감소했다. 폭스바겐은 1만 대가 장벽이 깨지기 일보 직전이고, 2022년 2만1402 대를 판매한 아우디는 2만 대 마지노선 회복이 시급한 상태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작년 일시적 출고 지연 등으로 영향을 받았으나, 이후 7월 ID.4 고객 인도를 기점으로 판매가 회복세로 돌아섰다”며 “올 한해 다양한 활동을 진행해 더 많은 고객들이 브랜드를 경험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의지를 다졌다.

    스텔란티스코리아는 방실 전 르노코리아 홍보·마케팅 상무를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임기 동안 판매량 부진을 겪은 제이크 아우만 전 대표에 이은 후속인사다.

    아우만 전 대표가 부임한 직후인 지프는 2021년엔 1만대449대를 기록하며 직전년 대비 19% 늘었지만 2022년 7166대, 2023년엔 4512대까지 급감했다. 스텔란티스코리아 산하 푸조 브랜드도 2021년 2320대, 2022년 1965대, 2023년 2026대 등으로 부진이 계속됐다.

    르노코리아에서 홍보와 마케팅을 담당했던 방 신임 대표의 어깨가 더욱 무거운 이유다.

    스텔란티스코리아는 지난달 신차 구매 비용 전액을 돌려주는 ‘100% 페이백’ 이벤트를 실시하는 등 반등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방 신임 대표는 취임사에서 “스텔란티스에서 중요한 임무를 맡게 돼 영광인 동시에 책임감 또한 막중하다”면서 “내부는 물론 딜러사, 고객을 비롯한 주요 이해관계자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한국에서 스텔란티스의 존재감을 향상시키기 위한 전략에 중점을 두어 브랜드를 고객들의 마음에 더욱 깊이 각인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