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30일부 조흥 함영제 대표이사 선임고(故) 함태호 명예회장 동생 함창호씨 아들… 27년간 오뚜기 몸담아조흥 연결회사 편입 후 오뚜기 실적에 영향… 함 신임대표 역할 무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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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에도 오뚜기의 가족친화경영 행보가 지속되는 모양새다. 최근 오뚜기 글로벌사업본부에 함영준 오뚜기 회장의 사돈이 선임된 데 이어, 이번에는 계열사에 함 회장 사촌이 선임되며 눈길을 끌고 있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오뚜기의 식품첨가물 계열사 조흥은 1월30일부로 함영제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김성태 전 대표는 사임과 동시에 보유하고 있던 조흥 지분 100주를 매각하며 경영에서 손을 뗐다.
1969년생인 함 신임 대표는 오뚜기 창업주인 고(故) 함태호 명예회장의 동생 함창호씨의 아들이자 함영준 회장의 사촌동생이다.
함 신임 대표는 꾸준히 오뚜기와 계열사 경영에 관여해온 인물이다. 2021년 1월까지 약 27년간 오뚜기에 근무하며 미국법인 수장 등을 역임했고 2016년까지는 시스템통합 계열사 알디에스 지분 80% 가량을 함영준 회장과 함께 보유했다.
오뚜기 퇴임 이후에는 조흥에서 사내이사(전무)로 관리총괄직을 맡아왔다. 현재 오뚜기 보통주 0.92%, 조흥 보통주 0.83%를 보유 중이다.
조흥은 오뚜기에 있어 각별한 계열사다. 2022년 오뚜기는 오뚜기라면지주, 오뚜기물류서비스지주 등을 모두 오뚜기에 흡수합병하며 지배구조를 단순화했지만 상장사인 조흥은 100% 편입하지 못했다. 다만 기존 41.28%이던 오뚜기 지분을 48.93%까지 늘려 연결회사로 배치했다.
오뚜기 이외 조흥 최대주주는 함영준 회장(6.98%) 오뚜기재단(5%) 등이다. -
조흥은 오뚜기 연결회사 편입 이후 오뚜기 전체 실적에 영향을 미치게 됐다. 조흥, 오뚜기라면지주 등 영향으로 오뚜기는 2022년 매출 3조원 클럽 가입에 성공했고 식품기업으로서의 브랜드 가치도 상승했다.
조흥 신임대표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수밖에 없는 시기다. 조흥은 2021년부터 매출 증가를 이뤄냈지만 영업이익이 감소하며 수익성 악화를 겪었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영업이익이 36.2%까지 줄며 순손실로 전환했다.
1월30일 공시에 따르면 조흥은 지난해 매출액 4059억원, 영업이익 156억원을 기록하며 각각 전년 대비 25.3%, 4.6% 증가했지만 당기순이익은 3억677만원으로 전년보다 97.2%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함 신임대표는 일명 '오뚜기 내부인'으로, 오뚜기 국내외 사업과 경영 전반에 정통한 만큼 실적 관련 내부 기대감이 높지 않을까 싶다"고 귀띔했다.
앞서 오뚜기는 지난해 11월 함영준 회장 사돈이자 전 LG전자 부사장 출신 김경호 씨를 글로벌사업본부장으로 영입하며 가족경영에 힘을 보탰다.
최근에는 함영준 회장 장녀 함연지 씨 역시 미국 최대규모 식품박람회 '윈터 팬시 푸드쇼(WFFS) 2024' 부스를 관람하는 모습이 포착되며 경영 참여에 대한 관심이 커진 상황이다. 업계에 따르면 함 씨는 지난해 12월21일(현지시간) WFFS 2024에 참석해 오뚜기 미국법인 '오뚜기 아메리카(OA)'가 부스를 둘러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오뚜기 측은 "개인적 참관이었다"며 선을 그었다.
오뚜기는 함 신임대표 선임 배경과 관련해서도 "조흥 김성태 전 대표는 일신상 이유로 사임한 것으로, 등기임원이었던 함영제 전무가 대표 자리에 오르게 된 것"이라며 "조흥은 상장사이기에 오뚜기와 별개로 경영된다"고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