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1조 안팎 전망… 2개분기 흑자 유력국제유가 등 에너지價 하향 안정 추세… '턴어라운드' 본격화"영업이익 점진적 개선… 전기요금 인상·연료가격 변동 변수"
  • ▲ 한국전력 나주본사 사옥. ⓒ뉴데일리 DB
    ▲ 한국전력 나주본사 사옥. ⓒ뉴데일리 DB
    총부채 200조원 이상으로 재무부담을 겪고 있는 한국전력이 반등의 시동을 켰다. 지난해 치솟았던 국제유가 등 에너지가격이 점차 안정을 찾으면서 올해는 연간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전은 지난해 4분기 1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5~6월에 낮았던 국제유가가 전력도매가격(SMP) 하락으로 이어졌고 유연탄 가격도 지속적으로 하락해온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로써 한전은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 1조9966억원으로 10개분기 만에 흑자전환한데 이어 2개분기 연속 흑자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한전은 그간 글로벌 공급망 차질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국제 연료 가격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원가 부담이 확대됐다. 반면 물가 안정을 위해 전기요금이 동결되거나 인상 폭이 제한되면서 2021년 5조8464억원, 2022년 32조6551억원의 적자를 냈다.

    이에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한전의 부채는 200조원을 돌파했으며 부채비율은 564%에 달했다

    증권가의 추정치대로면 한전은 지난해 연간 영업손실이 5조원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전년 영업손실을 감안하면 큰 폭으로 줄어든 수치다. 이에 한전이 바닥을 찍고 '실적 턴어라운드'에 본격 진입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전의 상승세는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유재선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올 1분기 SMP가 다소 높아질 수 있지만 성수기라 만회가 가능하고, 2분기부터 다시 완화되는 흐름이 예상되기 때문에 당분간 한전의 분기 기준 증익 추세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한전이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에서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1조원 내외의 영업이익을 낸다면 올해 연간 영업이익 4조8000억원이라는 기존 전망치는 상향이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다만 한전의 실적 반등에는 전기요금 인상 등이 받쳐줘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상은 한국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한전은 올 들어 LNG 가격이 하향 안정세를 보인 가운데 전기요금 인상, 비용 절감, 투자 이연과 같은 자구노력 등에 힘입어 영업적자 폭이 감소세를 보여 3분기에는 연결기준 약 2조원의 영업이익이 발생했고, 현 기조상 영업수익성은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며 "다만 전기요금 인상 수준, 높은 연료 가격 변동성 등을 고려할 때 누적 적자 해소에는 다소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전은 오는 26일 지난해 4분기 및 연간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