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인사서 80년대 지점장 4명 발탁…만 38세 최연소 지점장도지난해 지점장 공모 도입 후 젊은 인재 등용 활발IB-WM 부문 균형 성장 의지…지역본부 신설 및 인적 쇄신
-
취임 2년차인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가 자산관리(WM) 부문 강화를 위해 지점장 인선에서 젊은피를 대거 발탁하는 등 본격적인 체질 개선에 나섰다. 그간 상대적으로 기업금융(IB) 부문에 쏠렸던 사업 포트폴리오의 균형추를 맞추겠다는 의지로 보인다.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증권은 지난달 정기인사에서 80년대생 지점장 4명을 발탁했다.기존 은평지점장에서 자리를 옮긴 용산WM 김대현 센터장(1981년생)을 제외하고 울산지점장 이준필(1980년생), 압구정금융센터 김용기 센터장(1981년생), 역삼지점 전래훈 지점장(1985년생) 모두 이번 인사에서 처음으로 지점장에 올랐다. 이 회사 최연소 지점장인 전래훈 지점장의 경우 만 나이로 38세에 불과하다.
더욱 눈길을 끄는 건 이번 인사가 전 직원 공모를 통해 이뤄졌다는 점이다.
강성묵 대표는 지난해 1월 취임 이후 젊은 인재 등용에 힘쓰면서 그해 6월 처음으로 사내 공모를 진행한 바 있다. 앞서 먼저 지점장에 오른 김대현 용산WM센터장 역시 당시 공모를 통해 지난 7월 서울 은평지점장으로 임명됐다.
대형 증권사 중에서도 하나증권의 조직 문화는 상당히 보수적인 편으로 꼽힌다.
실제 그동안은 70년대생 이상 나이대 지점장이 주축이 돼왔던 만큼 이번 인선에선 강 대표의 인사 혁신 의지가 엿보인다는 평가가 나온다.
자발적으로 도전한 직원들에게 마음껏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내부에서도 고무적인 분위기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젊은 피 발탁이 단순한 외적 세대 교체나 기성세대 직원의 기회 축소가 아니다"면서 "고객과 직원 모두 멀티제너레이션(multi-generation)으로 이뤄진 현재의 영업 환경을 수용하고 이 기회를 잘 활용할 리더 발굴에 그 목적을 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80년대생뿐만 아니라 여전히 다양한 연령층에 대한 리더 발굴의 기회가 열려 있다. 올해 80년대생의 지점장의 등장은 한 박자 빠른 리더십 훈련을 계기"라면서 "회사의 WM 영업에 새로운 에너지와 자극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젊은 인재 등용은 강 대표의 WM 부문 강화 의지로도 읽힌다.
그간 하나증권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해외 대체투자 등 부동산 금융에 적극적으로 진출하면서 IB 부문에 지나치게 편중돼 있었다. 때문에 WM은 상대적으로 소외돼왔다.
강 대표는 지난 연말 조직개편을 통해 WM부문은 영업 추진과 관리본부를 통합하고 중앙지역본부와 남부지역본부를 신설했다.
상품별 영업 추진 기능을 강화해 효율성 제고 및 영업력을 극대화하고 지역 영업 활성화로 경쟁력을 강화해 시장지배력 확대하기 위해서다.
최근 하나증권은 업계가 온라인 마케팅에 집중하는 가운데서도 오프라인 마케팅에 힘을 주고 있다. 특히 미래 고객인 MZ세대 고객 확보를 위해 대학생 등을 대상으로 한 오프라인 투자 설명회, 금융권 취업 컨설팅, 대학생 서포터즈 모집 활동 등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지점 한 관계자는 "강성묵 대표 취임 후 적극적으로 젊은 직원들이 발탁되고 있고, WM 부문에 대한 회사의 관심이 커지는 것을 체감하는 중"이라면서 "지점 직원들을 위한 이벤트나 적극적인 지점 지원정책 등으로 직원들의 사기도 올라가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