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공사 540기 추가 설치 '공염불'목표량의 42.5% 시작도 못해위탁 받은 SK는 198기 구축 완료도공 "상반기까지 완료하겠다"… 뒷북 대처
  • ▲ 강원 춘천시 중앙고속도로 춘천휴게소 내에 시범 운영을 시작한 수소충전소 앞으로 충전을 기다리는 차량이 길게 늘어서 있다ⓒ연합뉴스
    ▲ 강원 춘천시 중앙고속도로 춘천휴게소 내에 시범 운영을 시작한 수소충전소 앞으로 충전을 기다리는 차량이 길게 늘어서 있다ⓒ연합뉴스
    설 연휴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한국도로공사가 지난해 말까지 고속도로 휴게소에 구축하기로 했던 전기차 충전기 수백여기가 아직 설치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8일 도로공사에 따르면 공사는 지난해 말까지 고속도로 휴게소에 전기차 충전기 540기를 추가해 총 1400기를 구축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540기 중 230기, 목표량의 42.5%가 아직 설치되지 못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6월 “급속 충전수요가 높은 고속도로 휴게소에 충전기가 부족해 전기차 운저자간 충전 갈등이 발생한다”며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충 및 안전 강화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이후에도 충전기 확충이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이번 설 명절 귀성·귀경길에 '충전대란’이 벌어질 것을 보인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번 설 연휴 기간인 8일부터 12일까지 2850만명이 이동할 예정이며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하루 평균 차량 대수는 전년보다 3.1% 증가한 520만대이다.

    충전기 설치 지연은 도공의 굼뜬 일처리에서 비롯됐다. SK의 경우 도로공사로부터 할당받은 물량을 모두 제때 설치했다.

    SK네트웍스의 자회사 SK일렉링크는 2022년 10월 도로공사로부터 62개 휴게소에 전기차 충전기 200기를 설치하는 사업을 따냈다. 현재 61개소 198기를 구축 완료한 상태다. 구리 휴계소(퇴계원방향) 한 곳만 한국전력으로부터 전력부족 통보받아 불가항력적인 이유로 구축하지 못한 상태다.

    도로공사는 “230기는 올해 상반기까지 구축할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지연 사유, 피해 지역, 설치 업체를 묻는 질문에 답변을 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