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승자석까지… 3세대 MBUX 슈퍼스크린시각·청각·촉각으로 즐기는 서라운드 음악지능적 디지털 경험 제공… 모빌리티 더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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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의 핵심 모델이자 '브랜드의 심장'으로도 불리는 E클래스가 11세대 완전변경 모델로 새롭게탈바꿈했다. 이동수단인 자동차를 넘어 다양한 기능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모빌리티'로 한단계 더 진화했다.
지난 2일 11세대 완전변경 모델인 E클래스로 서울~파주를 왕복 약 130km를 달렸다. 시승한 E300 4MATIC 익스클루시브의 국내 판매 가격은 8990만원이다.
신형 E-클래스는 주행성능과 디자인은 물론 첨단 기능을 대거 적용해 기존의 고급 세단 이미지에서 MZ세대의 감성까지 염두한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카'라고 불러도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각종 차량 제어 및 엔터테인먼트 기능이 진화했다.
전체적인 실루엣은 이전 세대와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확실한 정체성인 '삼각별'을 기반으로 한 로고 플레이로 MZ 세대의 감성에 어필한다. 보닛 위에 수직형으로 삼각별을 달았고, 후면 램프 곳곳에도 삼각별 패턴 디자인이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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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에 탑승하면 가장 먼저 눈길을 사로잡는건 중앙에서부터 조수석까지 연결된 스크린이다. 중앙 디스플레이와 조수석 디스플레이가 이어 제작된 MBUX 슈퍼스크린은 디스플레이를 통해 주행중에도 유튜브나 웨이브 등 영상 콘텐츠 시청은 물론 화상회의나 멜론, 애플 뮤직, 앵그리버드 게임 등 다양한 앱을 활용할 수 있다.
유튜브를 활용해 최근 진행된 아시안컵에서 손흥민 선수의 활약상을 조수석에서 시청해보기도 했다. 영상 콘텐츠의 경우 운전자가 모니터를 바라볼 경우 화면이 보이지 않도록 DLC 시스템을 적용해 안전성을 높인 점도 긍정적이다. 또 동승자석 감지 시스템을 통해 동승자석에 승객이 탑승해 있는 지를 구분해 승객이 있을 경우에만 동승자석 디스플레이 터치 및 이용이 가능하다.
신형 E클래스에는 3세대 MBUX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탑재됐으며, 이를 통해 더욱 지능적인 디지털 경험을 제공한다. 5G 커뮤니케이션 모듈을 탑재해 LTE보다 훨씬 빠른 데이터 속도를 지원하는 점도 강점이다. 다만 5G는 휴대전화 테더링을 통해 연결해야 한다.벤츠 순정 내비게이션은 어색한 부분이 많아 운전자들이 낯선 느낌을 받는다는 평가다. 다만 올해 하반기부터는 메르세데스-벤츠 차량에 최적화된 차량용 내비게이션 티맵을 탑재할 수 있다. -
신형 E클래스는 직렬 4기통 가솔린 엔진과 9단 변속기 조합으로 최고 출력 258마력을 낸다.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해 전기차처럼 조용한 출발이 가능하다. 자유로에서 속도를 높였을 때도 이중접합 차음 유리가 적용된 까닭에 외부 소음이 크게 거슬리지 않는다.운전자가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편의 기능을 자동화하는 '루틴'기능도 경험했다. 이번 시승에선 주행속도가 110km/h가 넘자 선루프 롤러 블라인드가 자동으로 열리며 청명한 하늘을 느끼며 드라이브 할 수 있었다.
루틴 기능은 온도 설정, 앰비언트 라이트, 오디오, 주차 카메라 등의 차량 기능을 날짜 및 시간, 위치, 내외부 온도, 차량 속도 등 자신이 원하는 특정 조건과 연결해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편의 기능을 자동화할 수 있다.
또 시각, 청각, 촉각으로 즐길 수 있는 음악에 운전하는 즐거움이 더해진다. 애플 뮤직에서 공간 음향이 적용된 테일러 스위프트의 '라벤더 헤이즈'를 재생했다. 17개의 스피커 부메스터 4D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과 함께 돌비 애트모스 기술이 선명하고 깊이 있는 공간 음향을 구현한다. 또 박자에 맞춰 앞좌석 등받이에 탑재된 익사이터(음향 공명 변환기)가 진동을 내며 등을 때렸고, 여기에 소리에 따라 실내등 색상이 바뀌는 액티브 앰비언트 라이트가 흥을 돋군다.
지난해 말부터 국내 자동차시장에는 BMW 5시리즈·제네시스 G80 등이 먼저 출격해 전투 태세를 마쳤다. 지난해 10월 BMW는 완전변경 모델인 8세대 5시리즈를 내놨고, 같은 해 12월에는 제네시스가 G80 부분변경 모델을 선보였다. 여기에 지난달 11세대 E클래스의 등장으로 고급 세단 시장의 3파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