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플랫폼 산출 보험료보다 실제 보험료 높아주행거리할인 특약 반영 문제…시스템 개선 필요보험료 비싼 플랫폼, 신뢰도마저 훼손…소비자 외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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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감원
    금융당국이 최근 야심차게 출시한 '보험 비교‧추천 플랫폼' 서비스가 기대보다 비싼 보험료로 인해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당하는 가운데, 부정확한 보험료 정보로 다시금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플랫폼에 노출되는 삼성화재의 자동차보험료 정보가 실제보다 약 4만원가량 저렴한 것으로 드러났다.

    자동차보험 내 할인특약인 '주행거리할인' 대상이 아닌 소비자에게 할인이 적용된 보험료를 노출해 혼란을 주고 있는 것이다. 

    주행거리할인 특약은 자동차 운전을 적게 하는 운전자에게 그만큼 보험료를 환급해 주는 것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손보사들은 1만5000㎞ 이하까지 보험료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문제는 일부 대형 손보사가 1만5000㎞를 초과해 운전하는 소비자에게도 주행거리할인이 반영된 보험료를 노출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삼성화재의 경우 주행거리 1만 5000㎞를 선택하고 ▲만 40세 ▲파사트 1.8 TSI ▲1인 한정 ▲자녀할인 ▲티맵 ▲블랙박스 ▲차선이탈 등으로 산출된 보험료는 64만270원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같은 조건에 주행거리 1만6000㎞를 선택해 나온 보험료가 64만270원으로 같았다. 주행거리 1만5000㎞ 이하에 적용되는 할인율(6%)이 적용된 것이다. 할인율이 미적용된 정확한 보험료는 68만410원이다. 

    아울러 주행거리 4000㎞ 초과~1만5000㎞ 이하를 선택한 건에 대해서는 특정 부가특약보험료를 반영하지 않아 실제보다 보험료가 4~5%가량 적게 노출됐다.

    소비자 입장에선 플랫폼에서 본 보험료를 믿고 보험사를 선택하겠지만, 막상 실제 계약을 체결할 때는 해당 보험료로 진행이 되지 않는 구조다. 소비자들이 보기엔 플랫폼이 '불완전판매'를 하는 것으로 오인할 수 있다.

    시장 점유율 경쟁을 벌이고 있는 손보사들 사이에서도 공정성 시비가 불거질 소지가 있다. 잘못 산출된 보험료가 점유율 순위 경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이러한 문제는 결국 보험 비교‧추천 플랫폼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뜨려 소비자들이 등을 돌리는 결과로 나타날 수 있다. 

    지난달 19일 정부 주도로 선보인 보험 비교‧추천 플랫폼은 예상보다 비싼 보험료로 인해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플랫폼 이용수수료가 추가 반영되면서 소비자 입장에선 각 보험사 홈페이지에서 가입하는 것보다 보험료가 비싸다는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플랫폼 출시 이후 약 2주간 플랫폼을 통해 가입한 자동차보험 계약건수는 2000건에 불과하다. 통상 주당 약 14만대 차량이 온라인 채널에서 자동차보험에 가입하는 점을 고려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가뜩이나 플랫폼 이용이 저조한데 보험료마저 정확하지 않다면 소비자들이 플랫폼을 활용할 이유가 없지 않느냐"며 "소비자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금융당국이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