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51개 생산공장 중 유일한 동아시아지역 공장테리아 18종, 센티아 4종, 연초 4종 생산'담배연기 없는 미래' 전초기지 … 생산비중도 '비연소 제품'이 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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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필립모리스
거대한 철문을 열고 들어서자 특유의 담뱃잎 냄새가 코로 훅 밀려온다. 막 구매한 연초를 꺼냈을 때의 바로 그 냄새다. 거대한 기계들이 담뱃잎과 줄기를 분쇄해 반죽하고 얇게 펴낸다.둥글게 말린 캐스트 리프(일종의 담배 시트)는 또다시 어디론가 옮겨간다. 넓은 공장이지만 눈에 드는 사람은 손에 꼽힐 정도로 적다.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의 글로벌 비전인 ‘담배연기 없는 미래’의 중심이자 동아시아지역 유일의 생산공장인 한국필립모리스 양산공장이다.지난 4월 8일 부산국제공항에서 다시 차로 1시간여를 달려 도착한 양산공장은 담배 생산이 한창이었다.위생가운과 안전화, 경량모를 착용한 뒤 가장 먼저 살펴본 곳은 생산의 첫 발인 시작인 프라이머리(Primary) 공정이다. 2002년 설립된 이래 프라이머리 공정이 외부에 공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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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 설비로 돌아가는 공정인 탓에 실제 근무자는 손에 꼽을 정도로 적었다. 이들은 생산 기기에 문제가 없는지 체크하고 현황을 모니터링 하고 있었다.프라이머리는 담뱃잎과 줄기를 가공해 핵심 원료인 캐스트 리프(일종의 담배 시트)를 생산하는 공정이다. 담뱃잎과 줄기를 잘게 분쇄한 뒤 혼합하면 반죽 형태가 되는데, 이를 얇게 펴서 마치 철강 롤링 형태로 둥글게 말아낸다.이후 공정인 세컨더리 공정은 프라이머리 공정과는 달리 코를 찌르는 멘솔 향으로 가득했다. 오전 11시경 생산되고 있는 제품은 테리아 멘솔로, 일본에 수출되는 제품이다.한국필립모리스 관계자는 “오늘 특히 (멘솔) 강도가 높은 제품”이라면서 “일본에 수출되는 테리아를 생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세컨더리 공정은 캐스트 리프를 실제 소비자들이 사용하는 스틱 형태로 제조하는 과정이다. 수만개의 스틱들이 자동화 공정을 따라 바쁘게 움직였다.‘크림퍼’에서 생산한 막대와 필터 공정으로 생산한 필터를 컴바이너에서 스틱으로 조립한다. 파이프를 통해 기계가 종이를 말면 그 안에 재료가 말려 들어가고 이후 필터가 결합된다.이후 테리아 스틱 컴바이너 공정 과정에서 양쪽에 담배가 달린 ‘더블 스틱’ 상태가 된다. 더블 스틱 상태의 제품은 반으로 절단된 후, 포장 장비인 패커로 이동된다. 캐퍼에서는 20개 스틱을 1갑으로, 10갑을 1보루, 50보루를 상자로 포장해 출고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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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과정에서 일정 시간마다 샘플을 추출해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며 문제가 있는 제품들은 자동으로 탈락한다. 프라이머리 과정부터 세컨더리, 이후 출고까지 전 과정은 자동화로 진행된다. 전체 공정에서 불량률은 0.01% 수준으로 알려졌다.이곳에서 생산되는 스틱(궐련형 전자담배)과 연초는 분당 1만개비 이상. 연간 400억개비 이상에 이른다. 현재 양산공장은 아이코스 일루마 전용 스틱인 테리아 18종, 센티아 4종, 그리고 일반 연초인 말보로, 팔리아멘트, 버지니아 에스, 하모니 등을 생산하고 있다.타바코 프리 제품인 레비아(Levia) 등 기타 글로벌에서 생산되는 다른 스틱은 생산되지 않는다. 차용준 양산 공장 생산 부문 총괄 이사는 “현재로서는 레비아 생산 계획은 없다”면서 “레비아 관련 내용은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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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공장은 필립모리스가 전 세계에 갖추고 있는 51개 생산공장 중 유일한 동아시아지역 공장이다. 2002년 설립 이후 2017년 이전까지 일반연초를 생산해왔다. 이후 2017년 아이코스 출시 이후 이듬해인 2018년부터 생산 비중에 변화가 시작됐다. 아이코스에 사용되는 히츠 소비량이 늘었기 때문이다.실제로 글로벌 기준, 2023년 4월 스틱 순매출이 50년간 세계 1위를 기록했던 ‘말보로’를 넘어서는 골든 크로스가 일어났다. 세계적으로 비연소 제품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늘고 있다는 반증이다.양산공장 역시 2022년 5:5였던 연초와 비연소제품(스틱) 생산 비중이 최근 6:4로 비연소 제품이 조금씩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한국필립모리스의 지난해 스틱 출하량은 57억개비로 전년 대비 6억개비 늘었지만, 연초 출하량은 83억개비로 6억개비 줄었다. -
- ▲ (왼쪽부터)정창권 양산 공장 엔지니어링 부문 총괄 이사, 차용준 양산 공장 생산 부문 총괄 이사, 김기화 커뮤니케이션 총괄이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한국필립모리스
한국필립모리스는 4월 3일부터 아이코스 일루마 시리즈 전용 스틱 센티아의 전국 판매를 시작했다. 테리아에 이어 센티아까지 생산 포트폴리오가 확대됨에 따라 양산 공장은 ‘비연소 제품 전초기지’ 및 ‘대한민국의 비연소 혁신 심장’으로 거듭나고 있다.동아시아 유일의 생산공장이지만 환경 보호에도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내 담배 업계로는 최초로 2021년 12월 국제수자원관리동맹(AWS, Alliance for Water Stewardship) 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단위 생산량 당 에너지 효율 약 12% 향상, 폐기물 배출량 약 16% 감소, 온실가스 배출량 약 10% 감소, 물 사용량 약 17% 감소 등의 성과를 달성하며, 친환경적이고 지속가능한 성장 모델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한국필립모리스 관계자는 “양산 공장은 단순한 생산 시설이 아니라 ‘비연소 혁신의 허브’로 성장하고 있으며, 센티아의 전국 출시는 ‘담배연기 없는 미래’ 여정에 있어 또 하나의 중요한 이정표”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