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련병원 23곳, 715명 사직서 제출실제 사직서 수리한 곳은 없어한덕수 총리 "법과 원칙 따라 엄정 대응"의료계 "마녀사냥 큰 실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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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명이 넘는 전공의들이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에 반발해 사직서를 제출했고 정부는 강경대응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당장 대학병원 의료공백이 현실화되는데 강대강 대치 국면이 지속되고 있다.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18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된 한덕수 국무총리의 '의사 집단행동 관련 대국민담화' 이후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지난 16일 오후 6시 기준으로 전공의 수 상위 수련병원 100곳 중 23곳에서 715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며 "실제 사직서를 수리한 경우는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정부는 국민 건강과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의사들의 불법 집단행동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 대응한다는 입장이다.현재 복지부는 비상진료체계를 가동해 의사들의 집단행동에 대응 중이다.조 장관은 "복지부와 지자체는 비상진료대책상황실을 이미 운영 중"이라며 "관계부처와 지자체, 공공병원 등에서 대책을 수립하고 있다"고 말했다.상급종합병원은 입원·중증 진료를 중심으로 진료 기능을 유지하고, 전국 400곳의 응급의료기관은 24시간 비상진료체계를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전국 지방의료원 35곳, 적십자병원 6곳과 보건소 등 공공병원의 진료 시간을 연장하고 비대면 진료도 대폭 확대한다고 복지부는 밝혔다.아울러 의사들이 집단행동으로 휴진할 경우, 국민들이 동네에 문을 여는 의료기관 정보를 빠르고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관련 정보를 적극 안내하기로 했다.대한의사협회(의협)는 오는 25일 전국 대표자 비상회의를 개최하는 등 투쟁에 나서기로 결정했다.이에 대해 조 장관은 "의협이 집단행동 등 투쟁의 길을 선택해 매우 유감"이라며 "의료인 여러분께 부디 환자의 곁을 지켜주길 부탁드리며, 정부는 대화의 장을 열어두고 기다리겠다"고 말했다.이날 대국민 담화에 나선 한 총리 또한 "의사들의 집단행동으로 인한 의료공백은 국민 생명과 건강을 볼모로 삼는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라며 "실제 행동으로 이어져 의료공백이 벌어지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간다"며 자제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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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협 "의사 악마화 프레임… 의대증원 폐기"18일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의협 비대위) 총리의 담화문 발표와 정부의 질의응답을 두고 "환자와 국민을 볼모로 대한민국 의료를 쿠바식 사회주의 의료 시스템으로 만들고 의사를 악마화하면서 마녀사냥하는 행태가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는 점에 큰 실망과 유감을 표명한다"고 했다.의협 비대위는 "대국민 담화문 발표는 의사들의 자율적인 행동을 억압하기 위한 명분 쌓기에 불과하다"며 "전혀 새로운 내용이 없으며 기존 복지부 장, 차관이 발표해왔던 것을 답습하는 수준"이라고 비판했다.이어 "정부가 국민과 환자들의 생명을 소중히 여기고 대한민국 의료 시스템을 정상적인 방향으로 개혁하려는 의지가 있다면 지금이라도 의대정원 증원과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를 폐기하고 의료계와 진정성 있는 대화를 시작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한편 빅5병원 전공의들을 포함해 각 지역 대학병원 소속 전공의들은 오는 19일까지 전원 사직서를 제출하고 20일 오전 6시 이후부터 근무를 중단하기로 했다. 정부는 의사들이 집단 행동을 할 경우 의사 면허 취소 등 강경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