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가보다 싸게 팔리는 신차 20종' 대거 포힘코나 가장 저렴… EV6·아이오닉6·아이오닉5 4·5·9위"美 전기차 시장 포화… 가격·판매량 모두 부진"
  • ▲ 현대차 아이오닉5ⓒ현대차
    ▲ 현대차 아이오닉5ⓒ현대차
    현대차와 기아가 미국에서 신차를 가장 큰 폭으로 할인해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차 수요 부진에 ‘제값받기’ 대신 ‘파격할인’에 나선 모습이다.

    20일 미국 유명 자동차 시장 조사업체 ‘아이시카즈(iSeeCars)’에 따르면 현대차는 1월 현지 신차 할인율 1위에 올랐다.

    현대차의 보급형 전기차 코나 일렉트릭은 정가보다 평균 4.6% 저렴하게 판매해 신차 20종 중 가장 할인 폭이 컸다.


     ‘프리미엄’ 급인 기아의 EV6도 정가보다 2.5% 저렴하게 판매돼 할인율 4위에 올랐고 아이오닉6는 2.4%, 아이오닉5는 1.9% 할인돼 각각  5위와 9위를 기록했다.

    1월 미국 신차 중 정가 아래로 판매되는 전기차는 4종에 불과했는데, 현대차와 기아가 3종이나 차지한 셈이다. 테슬라는 집계에서 제외됐다.


  • ▲ 현대차와 기아의 전기차 4종이 북미 1월 신차 할인율 1·4·5·9위를 차지하고 있다.ⓒ아이시카즈(iSeeCars)
    ▲ 현대차와 기아의 전기차 4종이 북미 1월 신차 할인율 1·4·5·9위를 차지하고 있다.ⓒ아이시카즈(iSeeCars)
    칼 브라우어 아이시카즈 수석 애널리스트는 “전기차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러 전년 대비 가격과 판매량 모두 부진하고 있다”며 “신차 할인을 받으려면 전기차가 훨씬 쉬운 상태”라고 밝혔다.

    현대차와 기아의 공격적인 전기차 할인의 배경에는 테슬라가 있다. 테슬라는 최근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 1위 자리를 중국 BYD에 내줬는데, 이를 되찾기 위해 지난해 연말부터 할인을 제공하고 있다.

    테슬라는 이달 29일까지 미국에서 모델Y의 가격을 1000달러 할인하고 있는데, 이에 현대차가 점유율 방어 차원에서 맞불을 놓는 모양새다. 현대차는 지난해 미국에서 전기차 9만4000대를 판매해 점유율 7.9%로 2위를 차지한 바 있다.

    현대차와 기아의 전기차는 미국 현지에서 생산되지 않아 미국 정부의 IRA(인플레이션감축법) 보조금을 받지 못한다. 이에 양사는 연초부터 고객들에게 현금 혜택을 직접 챙겨주고 있다.

    현대차 미국법인은 지난달 2024년 아이오닉5·6과 코나 일렉트릭을 구매하는 개인 소비자에게 7500달러의 현금 보너스를 제공했다. 기아 미국법인도 지난달부터 내달 4일까지 2023·2024년형 EV6와 니로 EV를 구매하는 개인 소비자에게 모델별로 3000~7500달러의 캐시백을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