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수입차 판매 19% 감소 불구 선전'하이브리드' 어필… 점유율 15%로 상승렉서스 ES300h, 베스트셀링카 3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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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 렉서스 등 일본 브랜드들이 올해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 브랜드들이 강점을 갖고 있는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아졌고, 경쟁력있는 신차들이 등장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22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토요타와 렉서스는 올해 1월 786대, 998대를 판매해 전년동월 대비 각각 196.6%, 73.3%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혼다도 177대로 156.5% 급증했다.1월 전체 수입차 판매는 1만3083대로 19.4% 감소한 것을 감안하면 일본차의 호실적은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1월 일본차의 점유율은 15.0%로 전년동월(5.6%) 보다 10%p 가까이 상승했다.또한 1월 수입차 베스트셀링카 순위에서 렉서스 ‘ES300h’는 556대로 ▲BMW 520(598대) ▲벤츠 E300 4MATIC(558대)에 이어 근소한 차이로 3위에 올랐다.일본 브랜드들은 하이브리드 기술력, 안전성 등의 장점으로 수입차 시장에서 입지를 다져왔다. 하지만 2019년 6월 한국과 일본 간 관계 악화로 불매운동의 직격탄을 맞았다.2018년 4만5253대에 달했던 일본차 판매량은 2019년 3만6661대, 2020년 2만564대, 2021년 2만548대, 2022년 1만6991대 등으로 해마다 감소했다. 결국 닛산은 2020년 한국 철수를 결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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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양국 간 갈등이 누그러지면서 ‘노노재팬(NONO JAPAN)’으로 대표되는 적대적인 분위기가 완화됐다. 또한 전기차의 성장세 정체, 하이브리드차의 선호도 증가 추세도 일본 브랜드에 기회로 작용했다.토요타, 렉서스, 혼다는 지난해 하이브리드 차량 중심으로 적극적인 신차 공세와 마케팅으로 판매 회복을 추진했다.토요타는 ▲라브4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플래그십 세단 크라운 ▲준대형 SUV 하이랜더 ▲5세대 프리우스 PHEV ▲대형 미니밴 알파드 등을 선보였다. 렉서스도 순수 전기차 SUV ‘RZ’와 브랜드의 두 번째 PHEV 모델인 ‘RX’를 출시했다.혼다도 ▲신형 CR-V 터보를 시작으로 ▲신형 파일럿 ▲CR-V 하이브리드 ▲신형 어코드, 어코드 하이브리드 ▲CR-V 하이브리드 2WD 투어링을 연달아 내세웠다.그 결과 토요타와 렉서스는 지난해 8495대, 1만3561대로 전년 대비 각각 35.7%, 78.6% 증가한 판매량을 올렸다.혼다는 1385대로 55.9% 감소했다. 다만 하반기 주요 신차가 출시되면서 1~9월 감소폭 68.0%에서 3개월 동안 12%p가량 줄였다.일본 브랜드들은 지난해 신차를 쏟아낸 만큼 올해는 기존 차량 판매에 주력하면서 ‘숨고르기’에 나설 전망이다. 또한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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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는 ▲RAV4 하이브리드 ▲시에나 하이브리드 ▲하이랜더 하이브리드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토요타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TFSKR) 저금리 금융 프로그램 또는 토요타 토탈 케어 프로그램 중 하나와 더블 FMS(Free Maintenance Service) 쿠폰 혜택을 제공한다.혼다는 오딧세이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가족휴가비 600만원 지원 or 무이자 할부 ▲신차 3종 패키지 이용권(블랙박스·하이패스·틴팅) ▲4년/4만km 정기점검 쿠폰 ▲재구매 100만원 지원 혜택을 부여한다.게다가 토요타, 혼다는 최근 수상실적을 바탕으로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토요타 알파드는 한국자동차기자협회(KAJA)가 선정한 ‘2024 올해의 유틸리티’를, 프리우스는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AWAK) ‘올해의 하이브리드 크로스오버’와 ‘올해의 디자인’을 수상했다.혼다의 ‘어코드 하이브리드’는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 ‘올해의 하이브리드 세단’에 선정됐다.한편, 중고차 시장에서도 일본차의 거래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다.엔카닷컴이 2023년 중고차 판매대수를 분석한 결과 토요타와 렉서스의 지난해 중고차 판매대수는 전년 대비 각각 9.5%, 2.7% 증가했다. 앞서 2019년 노노재팬 이슈로 일본 브랜드 중고차 등록대수가 24.1% 급감한 것과 대조적이다.
일본차 브랜드 관계자는 “몇년 전 불매운동이 벌어지던 시기보다 분위기가 좋아졌다”면서 “최근 수상실적으로 마케팅에서도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