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유현금 1년 새 2배 증가한 2881억원실질적 4489억 현금유입…유동성 풍부이자 등 금융비용 감내할 능력도 충분
  • ▲ 코웨이 신사옥 전경. ⓒ코웨이
    ▲ 코웨이 신사옥 전경. ⓒ코웨이
    코웨이가 지난해 호실적에 힘입어 현금 곳간을 두둑이 쌓았다. 현금창출력이 크게 개선되며 재무건전성도 한층 강화됐다. 사채 발행 등 자금계획도 탄력적으로 운용할 수 있게 됐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코웨이의 지난해 말 연결기준 1년 내 현금화가 가능한 단기금융상품을 포함한 현금성자산은 2881억원으로 전년 대비 96.2%(1412억원) 증가했다. 

    현금성자산이 2000억원대를 기록한 것은 2013년 2387억원 이후 10년 만이다.

    수 년째 호실적을 유지한 결과 역대 최대의 현금 보유액을 기록한 것으로 풀이된다. 코웨이 매출은 2019년 3조원 돌파 후에도 꾸준히 증가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2.9% 증가한 3조9655억원을 달성하며 4조원대에 바짝 다가섰다.

    정수기 등 주요 제품군 판매 호조, 비렉스(BEREX) 브랜드의 성공적인 시장 안착 등이 회사 성장을 이끌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 증가한 7313억원을 달성했고, 영업이익은 0.9%p 높아진 18.4%를 기록하며 수익성이 더욱 개선됐다.

    특히 실질적인 현금창출력을 나타내는 지표인 영업활동현금흐름이 4489억원으로 1년 새 173%(2845억원) 급증했다. 렌탈 위주의 사업구조 특성상 대다수 이익이 매출채권에 잡혀있음에도 불구하고 현금흐름 증가로 유동성을 크게 강화한 점이 눈에 띈다.

    코웨이의 재무구조도 일제히 개선됐다.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은 83.9%로 전년 대비 4.9%p 낮아졌고 자기자본비율은 1.4% 높아진 54.4%를 기록했다. 이 회사의 부채비율은 2019년 165%까지 높아졌다가 이후 지속 내려 현재는 우수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자금조달 계획도 유연하게 가져갈 전망이다. 코웨이는 최근 15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위해 수요예측에 나섰는데, 총 1조1100억원의 주문이 몰려 흥행에 성공했다. 3년물 1100억원 모집에 9300억원, 5년물 400억원 모집에 1800억원의 주문을 각각 받았다.

    당초 코웨이는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3000억원까지 증액 발행할 예정이었으나 최종 27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찍기로 결정했다. 내달 11일 만기가 도래하는 2700억원의 회사채 차환을 위해서다. 최근 기업들이 하반기 불확실성 확대에 대비해 회사채를 최대로 발행, 단기금융상품 등으로 보유하는 등과 비교해 사뭇 다른 행보다.

    우수한 현금창출력에서 기반한 자신감으로 풀이된다. 코웨이의 이자보상배율은 지난해 말 기준 20.6배에 달한다. 이자보상배율은 기업이 벌어들인 영업이익이 이자비용으로 지출한 금액보다 얼마나 많은지 산출한 지표로, ‘1’ 미만이면 벌어들인 이익으로 이자조차 상환하기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 코웨이로서는 빚을 무리하게 늘릴 필요가 없다는 의미다.

    서장원 코웨이 대표는 “지난해 적극적인 투자와 함께 비렉스 브랜드의 성장을 발판 삼아 안정적인 경영실적을 기록했다”며 “올해는 ‘혁신으로 성장하는 뉴(New) 코웨이’의 완성을 위해 트렌드를 선도하는 혁신 제품군을 지속 출시하고, 비렉스에 역량을 더욱 집중해 글로벌 코웨이로서의 지위를 공고히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