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공업지역 용적률 최대 400% 완화…정비사업 등 지원아파트값 하락세 가팔라…"모처럼 호재, 시장회복 기대"
  • ▲ 서울 빌라 밀집지역. ⓒ뉴데일리DB
    ▲ 서울 빌라 밀집지역. ⓒ뉴데일리DB
    만년 낙후지역으로 꼽혀온 서울 서남권에 개발 훈풍이 불 전망이다. 서울시가 오세훈표 '서남권 대개조' 추진에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걸면서 도시정비사업 활성화 등 파생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최근 집값이 가파르게 하락한 '금관구(금천·관악·구로)' 지역에선 "모처럼만에 호재"라는 긍정적 반응이 나오고 있다.

    27일 서울시가 발표한 '서남권 대개조' 핵심은 영등포·구로·금천·강서·양천·관악·동작구 등 7개 자치구내 준공업지역 용적률을 기존 250%에서 최대 400%까지 완화하는 것이다.

    용적률 완화에 더해 안전진단 면제 등 '노후계획도시특별법'을 포함한 패키지형 정비계획을 수립함으로써 신주거단지를 조성하는 게 서울시 구상이다.

    다세대·다가구 등 개발 소외지역 정비사업 확산을 지원하는 한편 녹지·수변공간이 어우러진 문화·여가시설도 조성한다.

    프로젝트가 본궤도에 오르면 지역 부동산시장에도 적잖은 파급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구로구 D공인 관계자는 "'금관구' 등 서남권은 서울내 만년 낙후지역으로 꼽히는 곳"이라며 "이제 막 개발구상이 나온 초기단계라 시장에 미칠 영향력은 미미하겠지만 추후 사업이 하나둘 가시화하면 집값 등에 호재가 되지 않겠나"라고 기대했다.

    금천·관악·구로구 일대는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과 함께 집값 호황기 영끌족 수요가 가장 몰린 지역이다.

    서울 타지역에 비해 집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해 초기자금이 부족한 30~40대 젊은층의 매매수요가 급증했다.

    하지만 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들고 집값 거품이 빠지면서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부동산R114 통계를 보면 금관구와 노도강 지역 아파트값은 타지역보다 낙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기준 자치구별 아파트 매매가격은 △도봉구 -8.95% △관악구 -8.56% △강북구 -7.58% △구로구 -7.33% △노원구 -6.98% 순으로 낙폭이 컸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관악구 대장주 단지중 하나인 봉천동 '관악드림(동아)' 전용 114㎡는 지난 8일 9억1000만원에 거래됐다. 최고 거래가인 12억8500만원(2022년 4월)보다 3억7500만원 빠진 금액이다.

    같은 지역 '관악푸르지오' 전용 59㎡도 2021년 거래가가 9억4000만원까지 오르며 '10억클럽' 입성을 목전에 두는듯 했지만 현재 7억7000만원선으로 내려앉았다.

    관악구 G공인 관계자는 "재개발이든 가로주택정비사업이든 가시화된 프로젝트가 나오면 주변 집값도 자극을 받기 마련"이라며 "장기적으로 거래량이나 시세 상승 효과를 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