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전기차 포기BYD "진출계획 없다"고객 충성도 확보 여전히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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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를 둘러싼 미국 전기차 시장 최대 악재 두 가지가 동시에 해소됐다. 애플이 10년간 공들인 전기차 프로젝트를 취소하고, BYD가 미국에 진출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다.29일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세계 브랜드 가치 1위 애플은 전기차 프로젝트 ‘타이탄’을 취소하고 생성형 인공지능(AI) 개발에 집중할 예정이다. 막강한 브랜드 파워를 지닌 애플의 전기차 출시는 고객충성도가 비교적 낮은 현대차의 고객 이탈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었다. 애플이 생성형 AI로 눈을 돌린 덕분에 현대차는 한숨 돌릴 수 있게 됐다.세계 1위 전기차 기업 중국 BYD가 미국에 진출하는 대신 남미에 집중하겠다고 최근 선언한 것도 고무적이다. BYD는 멕시코에 전기차 공장을 세우기 위해 부지를 탐색하고 있는데, 시장에선 BYD의 북미 진출설을 제기했었다.하지만 스텔라 리 BYD 수석 부사장 겸 북미 CEO가 지난 27일(현지 시각) 외신 인터뷰를 통해 직접 “미국에 진출할 계획이 없다”고 못 박으면서 일단락되는 분위기다.초저가 전기차로 유명한 BYD가 미국 진출 시 현대차는 가격경쟁이 불가피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이미 ‘파격 할인’을 제공하고 있다. 미국 자동차 시장조사업체 ‘아이시카즈(iSeeCars)’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미국 현지에서 전기차 신차 4종이 원가보다 저렴하게 판매되고 있었는데, 현대차와 기아가 3종을 차지했다.애플과 BYD라는 대형 악재 두 가지가 해소됐지만 이번 계기로 현대차의 낮은 고객충성도가 약점으로 노출됐다. 이에 ‘제2의 애플카’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글로벌 시장조사업체 ‘S&P 글로벌 모빌리티(S&P Global Mobility)’는 지난 26일 지난해에 충성도가 높았던 자동차 브랜드 및 차종을 발표했는데, 현대차와 기아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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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 글로벌 모빌리티는 매년 ‘자동차 충성도 시상식(Automotive Loyalty Awards)’를 개최한다. 28회째를 맞는 이번 시상식에서 테슬라, GM 등의 완성차 기업들은 수상의 영예를 안았으나 현대차와 기아는 제외됐다.S&P는 “테슬라라는 브랜드는 내연기관 차주들을 전기차 영역으로 데려올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줬다”며 “2년 연속 수상의 배경이 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