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0억규모 신종자본증권 발행…BIS비율 0.13%p↑"불확실성 선제 대응…안정적 자본적정성 유지"금융지주 역대 최저 가산금리…대외 신인도도 '리딩 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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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금융그룹이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며 자본완충력을 더욱 굳건히 다지고 있다. 

    건전성 지표인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4대 금융지주 중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충당금과 홍콩H지수 ELS(주가연계증권) 배상금 등 불확실성에 대비한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KB금융은 전날 4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신종자본증권은 발행 시 자본으로 인정받을 수 있어 운영자금 마련 등 자금조달 목적을 달성함과 동시에 자기자본비율을 높이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KB금융은 이번 발행을 통해 BIS 비율이 0.13%p 상승할 것으로 봤다. 앞서 지난 7일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을 통해 지난해 말 기준 BIS비율이 16.71%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단순 계산으로 KB금융의 BIS 비율은 16.84%로 17%를 넘보게 됐다.

    BIS 비율은 위험가중자산(RWA) 대비 자기자본비율로, 은행의 건전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다. 이 수치가 높을수록 자본 건전성이 좋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른 금융지주들도 연초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며 자본확충에 나서고 있지만 BIS 비율이 15% 중후반을 형성해 KB금융과 1%p 안팎의 격차를 보이고 있다. 

    BIS 비율이 8% 미만이면 유가증권 발행과 차입이 불가능한 부실은행으로 지정된다. 4대 금융지주가 모두 양호한 수준을 보이는 가운데, KB금융은 당국의 보수적인 정책 기조 속에서도 보다 유연한 자본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KB금융은 신종자본증권 발행과 관련해 “글로벌 경기변동으로 인한 위험가중자산 증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안정적인 자본적정성을 유지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KB금융은 이번 발행을 통해 우수한 건전성 뿐 아니라 대외 신인도 면에서도 '리딩 금융' 의 위상을 입증했다.

    발행금리는 연 4.39%로 공모희망금리(연 4.00~4.80%) 상단보다 낮은 수준이다. 국고채 5년물 금리 3.45%에 가산금리 94bp(100bp=1%포인트)가 더해졌다.

    금융지주의 신종자본증권 가산금리가 세 자릿수가 아닌 두 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KB금융이 처음이다. 또 올들어 다른 금융지주들이 발행한 신종자본증권 이율은 4.45%~4.49 수준으로, 4.3%대는 KB금융이 유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