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디바이스 기반으로 성장한 에이피알, 국내 점유율 30% 차지시장 규모 커지자 LG전자, 동국제약 등 본격 진입진입장벽 낮아 차별화 어려워… 경쟁 갈수록 치열할 전망
  • ▲ 에이피알의 '메디큐브 에이지알 부스터 프로'(위)와 동국제약 '마데카 프라임 인피니티'(왼쪽), LG전자의 'LG 프라엘 더마쎄라'(오른쪽). ▲각사
    ▲ 에이피알의 '메디큐브 에이지알 부스터 프로'(위)와 동국제약 '마데카 프라임 인피니티'(왼쪽), LG전자의 'LG 프라엘 더마쎄라'(오른쪽). ▲각사
    에이피알이 홈 뷰티 디바이스인 ‘에이지알’ 흥행을 기반으로 기업공개(IPO)까지 성공하며 승승장구 중이다. 전 세계적인 고령화 현상으로 뷰티 디바이스 시장 규모가 날로 확대되는 가운데 국내에서 30% 넘는 점유율을 갖고 있는 에이피알의 주도권이 유지될 수 있을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가파르게 성장 중인 홈 뷰티 디바이스 시장을 놓고 업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현재 가장 주목받고 있는 곳은 에이피알이다. ‘메디큐브 에이지알’이라는 브랜드를 통해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에서도 상당한 매출을 올리고 있다. 최근에는 이를 바탕으로 코스피 상장까지 성공하면서 더욱 주목을 받았다.

    에이피알은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5238억원, 영업이익 1042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집계 됐다. 전년도와 비교하면 매출은 31.7%, 영업이익은 무려 165.6% 급증한 실적이다.

    에이피알 관계자는 “홈 뷰티 디바이스 판매 지역 확대 및 판매 증가에 따라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늘었다”고 설명했다.

    LG경영연구원에 따르면 2018년 5000억원 수준이었던 국내 홈 뷰티 디바이스 시장 규모는 지난 2022년 말 기준으로 1조6000억원까지 성장했다. 5년 만에 3배 넘게 성장한 것.

    이 가운데 에이지알의 점유율은 30%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송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에이피알은 현재 국내 홈 뷰티 디바이스 시장의 3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며 “제품 포지셔닝과 높은 마케팅 역량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지금까지 국내외에서 누적으로 팔린 에이지알 기기는 150만대가 넘는다. 지난해 말 출시된 올인원 제품 ‘부스터 프로’는 3개월 만에 판매량 10만대를 돌파하며 에이피알의 저력을 입증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뷰티 디바이스에 대한 에이피알의 매출 의존도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데다 LG전자, 동국제약 등 대기업들도 본격적으로 경쟁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화장품 판매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한 LG전자는 올해 홈 뷰티 사업 경력직을 채용하며 사업 확장에 시동을 건 상황이다.

    지난 2017년 피부 탄력 관리 기기인 ‘프라엘 LED 마스크’를 선보였던 LG전자는 올해 ‘프라엘’이라는 브랜드로 뷰티 디바이스와 화장품 등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마데카솔, 인사돌로 유명한 동국제약도 뷰티 디바이스 시장에 뛰어들었다. 최근 100만원대의 프리미엄 탄력 관리 디바이스인 ‘마데카 프라임 인피니티’를 출시한 것.

    마데카 프라임은 동국제약의 더마코스메틱 브랜드인 ‘센텔리안24’가 지난해 1월 론칭한 뷰티 디바이스다. 마데카 프라임은 출시 1년 만에 200억원의 판매액을 기록하며 동국제약 실적을 견인하는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뷰티 디바이스 시장은 기술적인 진입장벽이 높지 않은 만큼 차별화도 어렵다”며 “생산능력과 기술 연구개발, 마케팅 등에 얼마나 투자하는지가 시장 점유율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