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 대표 10년 만 교체…전우종·정준호 각자대표 체제로박정림‧정영채 등 63년생 잇달아 퇴장…세대교체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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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대표 장수 최고경영자(CEO)였던 김신 SK증권 대표가 임기를 채우고 일선에서 물러난다.김신 대표에 앞서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도 최근 사임 의사를 밝히면서 증권가 전반에서 세대교체가 이뤄지는 모습이다.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증권은 이날 오후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대표이사 후보로 전우종 대표와 정준호 리스크관리본부장(CRO)을 추천할 예정이다.이후 이달 말 있을 정기주주총회에서 이사선임 안건을 통해 전 대표와 정 본부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고, 같은 날 이사회를 개최해 대표이사로 선임할 계획이다. 이사회 안건이 최종 통과되면 전 대표와 정 본부장은 SK증권의 새 각자 대표 체제를 구축한다.1966년생인 정 본부장은 서울대 공법학과를 졸업하고 대신증권 IB1본부 팀장 등을 맡은 후 SK증권에 입사했다. SK증권에서는 전략기획실장, 홍콩 법인 디렉터 등을 역임했다.새로운 각자대표 체제가 구축되면 전 대표는 영업 전략 등 사업 부문을, 정 본부장은 내부통제 및 관리 등 조직관리 부문을 전담하게 될 가능성이 거론된다.이에 따라 지난 2014년부터 약 10년간 SK증권의 사령탑을 맡아온 김신 대표는 직을 내려놓게 된다. 그는 지난 2017년과 2020년 연임에 성공, 지난해 주주총회에서는 1년 임기 연장을 승인받아 장기간 집권을 이어왔다.다만 김 대표는 SK증권에 남아 해외 영업 및 신사업 구상 등에 힘을 보탤 계획이다.회사 관계자는 "경영 일선에선 물러나지만, 회사의 새로운 먹거리 발굴에 기여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한편 최근 증권가를 주름잡던 1963년생 증권사 CEO들이 줄줄이 퇴장해 눈길을 끈다.앞서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는 지난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번 주총 때까지 역할을 하고 회사를 떠나기로 했다. 한동안 여러 이야기가 있었지만 이제 스스로를 정리할 적기라고 판단했다"며 용퇴 의사를 밝혔다.정 대표는 이어 "이젠 우리 회사도 새로운 색깔, 더 나은 문화, 조직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해야할 때인 것 같다"라며 "다음 CEO는 어떤 분이 되실지 몰라도 나보다 뛰어난 분이 오실 거라 믿는다"라고 덧붙였다.KB증권은 지난해 박정림, 김성현 각자 대표 체제에서 김성현, 이홍구 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증권업계 최초의 여성 CEO였던 박 전 대표는 스스로 KB금융그룹 총괄부문장직을 자진 사임하기도 했다.정영채 대표와 박정림 전 대표, 김신 대표는 모두 1963년생 토끼띠로 서울대 경영학과 82학번 동기이기도 하다.앞서 같은 82학번인 정일문 전 한국투자증권 대표, 장석훈 삼성증권 전 대표 등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바 있다.한 업계 관계자는 "1963~64년생 올드보이 CEO들이 회사를 떠나면서 증권가 전반에서 세대교체가 이뤄지는 모습"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