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적자 지속 LC타이탄 매각 검토LG화학, 여수 NCC 2공장 포함 화학사업 지분매각"돌릴수록 손해"… 중국발 공급과잉에 부진
  • ▲ 롯데케미칼 타이탄ⓒ롯데케미칼
    ▲ 롯데케미칼 타이탄ⓒ롯데케미칼
    석유화학 업황 부진이 이어지면서 국내 석유화학업계의 자산 매각설이 부상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롯데케미칼타이탄(LC타이탄)의 매각을 검토하고 있으며 LG화학도 여수공장 NCC(나프타분해시설) 2공장의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지분 75%를 보유한 말레이시아 자회사 롯데케미칼타이탄(LC타이탄)의 매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2010년 말레이시아 대형 석유화학기업인 타이탄(Titan Chemicals)을 약 1조2천억원에 인수하며 동남아시장에 진출했다.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에 사업장을 보유한 롯데케미칼타이탄은 2017년 7월 롯데그룹 최초로 동남아시아(말레이시아) 증시에 상장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롯데케미칼타이탄은 연간 올레핀(Olefins) 110만t, 합성수지(Polymer) 150만t, 부타디엔(BD) 10만t, BOPP(이축연신 폴리프로필렌 필름) 3만8천t 등 범용제품 생산이 주력이다.

    2010년대 중후반까지 범용 석화제품의 호황과 힘입어 3000억원에서 5000억원대 이익을 벌어들일 만큼 알짜회사로 거듭났지만 이후 중국의 물량 공세와 함께 글로벌 경기 침체로 석유화학 업황 침체가 이어지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은 지난 2016년 7대 석유화학산업 기지 건설 등 석유화학산업 육성을 통해 석유화학 공장 투자 확대에 속도를 냈다. 지난해 중국의 연간 에틸렌 생산능력은 5174만t까지 확대되며 5년 전인 2018년(2565만t)의 두 배를 넘어서는 등 글로벌 주요 수입국가에서 수출국으로 변모한 상태다. 

    이에 따라 롯데케미칼타이탄 실적과 주가는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실정이다. 실제로 롯데케미칼타이탄의 지난해 순손실은 7억8829만 링깃(약 2225억원)으로 전년 7억3106만 링깃(약 2064억원)보다 늘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23.68% 감소한 76억5000만 링깃(약 2조1595억원)을 기록했다. 

    LC타이탄 주가는 상장 대비 82%까지 하락했다. 주당 6.50링깃이었던 주가는 현재 1.16링깃을 보이고 있다. 

    다만 롯데케미칼 측은 아직까지 결정된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이훈기 롯데그룹 화학군 총괄대표 겸 롯데케미칼 대표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진행된 '인터배터리 2024'에 참석해 "전혀 결정된 바 없다"며 "여러가지 옵션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LG화학의 NCC 2공장 매각도 다시 속도가 붙는 모습이다. 

    LG화학은 전남 여수 NCC 2공장을 포함한 석유화학 사업 일부 지분 매각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에틸렌, 프로필렌 등 기초유분을 생산하는 업스트림 부문을 분할한 후 연내 KPC에 약 49%를 매각하는 방식으로 합작법인(JV)을 설립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 NCC 2공장의 장부가는 2조원을 훌쩍 넘기는 것으로 평가된다.

    LG화학은 지난해부터 NCC 2공장을 매각 대상으로 분류하고 인수자를 물색해 왔다. 중국발 공급 과잉으로 공장을 돌리면 돌수록 손해가 커지는 데다 신사업 투자에 집중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