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계열분리 20주년자산 81조, 계열사 95개… 재계순위 8위신성장 동력 모색… 4세 경영 채비
-
GS그룹이 창립 19주년을 맞는다. 지난 2005년 LG그룹으로부터 계열 분리해 성장을 거듭해온 GS그룹은 올해로 취임 5년 차를 맞은 허태수 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새로운 성장 동력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GS그룹은 오는 31일이 창립기념일이지만 별도 기념행사 없이 조용하게 보낼 전망이다.최근 대내외 악재에 주요 대기업들이 너나할 것 없이 정중동 모드로 전환함에 따라 GS그룹도 특별한 행사 없이 창업의 의미만 되새기는 분위기로 치룰 것으로 보인다.GS그룹은 LG그룹과 긴밀한 관계를 가진 것으로 유명하다. LG그룹은 사돈관계인 고 구인회·허만정 창업회장이 1948년 공동창업한 락희화학공업(현 LG화학)으로 시작됐다. 장사에 밝았던 구인회 회장이 사업 구상을 했고, 만석꾼 거부였던 허만정 회장이 자금을 댔다.이후 구씨 집안은 경영 전반을, 허씨 집안은 내부 살림을 책임지는 형태의 공동경영체제를 이어오다 허씨 집안이 지난 2005년 3월 31일 LG로부터 계열 분리에 나서며 막을 내렸다. GS그룹이 이날을 창립기념일로 정한 이유다.이후 GS그룹 꾸준히 성장하며 국내 굴지의 대기업으로 성장했다. 출범 당시 GS그룹의 자산총액은 18조원, 계열사는 15곳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각각 81조원, 95개로 급증했다.그룹 재계 순위도 2005년엔 12위를 기록하며 두 자릿수를 나타냈지만 2015년을 기준으로 매년 한 자릿수 순위를 유지하고 있다.이처럼 GS그룹을 알짜 기업으로 성장시킨 인물은 허창수 회장(현 명예회장)으로, 그는 에너지와 유통 서비스, 건설 등 주력 사업의 확고한 경쟁력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그러나 최근 GS그룹을 둘러싼 위기감이 나온다. GS그룹의 경우 정유사업 비중이 너무 큰 그룹의 한계 때문에 전혀 M&A(인수합병) 및 사업 확장을 못하면서 그룹이 발전하지 못하고 정체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GS그룹의 실적은 그룹전체 매출에서 80% 이상을 차지하는 GS칼텍스 성적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재계 순위에서도 한화그룹에 밀린 상황이다. 줄곧 지키던 7위 자리를 한화그룹에 내준 것. 한화그룹은 2014년까지만 해도 10위권에 턱걸이했지만 적극적인 M&A와 신사업 육성을 통해 7위까지 상승한 상태다. 오히려 한화가 성장하면서 자산 격차도 계속 벌어지고 있다. 한화그룹과 GS그룹의 자산 차이는 1조2000억원에 달한다.이에 지난 2019년 말 허 명예회장에 이어 총수 자리에 오른 허태수 회장은 신사업 육성에 보폭을 넓히고 있다. 글로벌 대내외 불확실성이 뚜렷해지고 있는 만큼 미래 동력을 확실히 구축하고 에너지에 편중된 사업 구조를 다변화해 체질 개선을 이루겠다는 의도다. 이를 통해 제2의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다.허태수 회장이 디지털과 친환경을 신사업 방향으로 정하고 스타트업과 적극적으로 손을 잡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GS그룹은 미국 실리콘밸리에 벤처투자법인 GS퓨처스를 설립하고 스타트업이나 벤처캐피탈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다.이와 함께 GS그룹의 차기 총수 후보에도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오너가 4세들이 본격적으로 전면에 나서면서다. 주목받는 인물은 지주사 미래 사업을 맡고 있는 허서홍 부사장으로 그룹 전반의 신사업 투자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허 명예회장의 장남인 허윤홍 GS건설 사장도 신사업 부문 대표를 맡아 GS건설의 미래를 준비 중이다. 최근에는 허 명예회장으로부터 GS건설 지분 2.9%를 증여받으며 총수 후보로 부상하고 있다.이 외에도 경영 능력을 인정받은 허세홍 GS칼텍스 대표이사 사장은 수소와 모빌리티 등으로 새롭게 사업 분야를 넓히며 허태수 GS 회장의 다음 바통을 물려받을 유력 후보로 꼽히고 있다.GS그룹 차기 회장 후보로 꼽히는 4세들의 경우 개인이 보유한 지주회사 GS 지분율은 허준홍 삼양통상 사장이 3.34%로 가장 앞서 있으며 뒤를 이어 허세홍 GS칼텍스 사장 2.37%, 허서홍 GS 부사장 2.1%, 허윤홍 GS건설 사장 0.53% 등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