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배터리 행사 참여해 언론 인터뷰 데뷔 치러“‘양손잡이 경영’ 딱맞는 회사… 가치 올려 IPO”2차전지 소재공장에 1.8조 투자… 입지 확대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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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그룹 오너家 3세인 구동휘 LS MnM 부사장이 그룹 미래 먹거리인 2차전지 소재사업 최전선에서 광폭행보를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구본규 LS전선 사장과의 차기 총수 경쟁이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7일 재계에 따르면 구동휘 LS MnM 부사장은 ‘인터배터리 2024’ 행사에 참여 언론 인터뷰 데뷔전을 치렀다. 구 대표가 언론 앞에 나서 미래 사업 구상을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그는 취재진을 만나 “LS MnM은 그동안 동제련 중심의 메탈사업으로 계속 역할을 해왔는데, 이제 성장사업으로 끌고 나가면서 가치를 올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LS MnM은 그룹에서 캐시카우 역할을 계속해왔다”며 “이제 성장까지 같이 보면서 그룹 회장님이 계속 강조한 ‘양손잡이 경영’에 딱 맞는 회사가 됐으니 잘 지켜봐 달라”고도 전했다.1982년생인 구 대표는 구자열 LS그룹 이사회 의장의 장남으로 LS그룹 총수 일가 3세다. 작년 말 인사에서 LS일렉트릭(LS ELECTRIC) 비전경영총괄 대표에서 LS MnM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이동했고, 한 달 여만에 대표이사로 승진했다. 그는 2022년 부사장 승진 이후 ㈜LS, E1, LS일렉트릭, LS MnM을 거치며 LS그룹의 미래 성장 사업을 이끌고 있다.특히 LS MnM은 LS그룹의 미래 경영 전략인 ‘양손잡이 경영’의 중심으로 평가받는다. 양손잡이 경영은 한 손에 전기·전력·소재 등 기존 주력 사업을, 다른 한 손에는 인공지능(AI)·빅데이터·사물인터넷(IoT) 등 미래 선행 기술을 잡고 두 개를 균형 있게 추진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구자은 LS그룹 회장은 2030년까지 기존 사업과 배터리, 전기차, 반도체, ‘배·전·반’이 주도하는 신사업 비율을 5대5로 만들겠다는 전략을 제시했고, LS MnM은 그중 배터리 신사업을 맡고 있다.LS MnM 작년 하반기 이차전지 소재 공장 투자 결정과 함께 전기차 배터리 소재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구체적으로는 6700억원을 투자해 울산 온산국가산업단지에, 1조1600억원을 투자해 새만금에 각각 2차전지 소재 공장을 지을 계획이다. 후발주자이지만 탄탄한 기술 경쟁력을 갖춘 만큼 승산이 있을 것이란 게 회사 측 구상이다.재계에서는 구 부사장이 LS家 3세 가운데 차기 총수 1순위로 올라선 것 아니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앞서 업계 안팎에서는 LS그룹의 차기 총수 유력후보로 구본규 LS전선 사장과 구동휘 LS MnM 부사장을 꼽아왔다.이번 행사에 구자은 LS그룹 회장과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 등 LS家 2세들도 참석했지만, 구 부사장은 개막식 테이프 커팅식에 참여하는 등 그룹을 대표하는 역할을 맡았다. LS家 3세가 대규모 공식석상 전면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승계 핵심인 지주사 LS 지분을 가장 많이 들고 있는 인물도 구동휘 부사장이다. 구본규 사장(지분율 1.16%)과의 LS 지분 격차는 1.83%포인트(p) 수준이다.다만 차기 총수를 속단하기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LS그룹은 현재 LS家 2세인 구자은 회장이 총수 역할을 맡고 있다. 9년마다 경영권 승계까 이뤄져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직 임기가 끝날때까지는 6년 가량 시간이 남아있다. LS그룹은 사촌 공동 경영 방식에 따라 창업주의 2세대들이 9년마다 경영권을 승계하고 있다. 구자홍 회장을 시작으로 구자열 의장(2013~2021년)이 이어받았고, 구자은 회장은 2021년부터 2030년까지 회장직을 수행한다.구 부사장은 2차전지 투자와 LS MnM 기업공개 등을 통해 차기 총수로서의 입지를 확대해갈 전망이다.LS MnM은 2022년까지는 LS와 일본주주 JKJS의 합작법인이었다. 그러나 LS가 JKJS가 보유하던 지분 49.9%를 인수, 완전 자회사로 편입했다. 당시 LS그룹은 JKL파트너스와 LS MnM 상장을 2027년 8월까지 완료한다는 약정을 맺었다. 아직 약정 만료까지는 시간이 남았지만 지난해 LS머티리얼즈 상장을 성공적으로 이뤄낸 만큼 LS MnM의 상장 계획이 앞당겨질 가능성도 거론된다.그는 인터배터리 행사에서도 이차전지 소재 사업을 잘 키워 상장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구동휘 부사장은 “지주사가 100% 소유하고 있는 만큼 최대한 가치를 잘 인정받아야 한다”면서도 “상장을 서두르고 있지는 않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