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1억원 법카 결제한 카카오 전 재무그룹장, 全 계열사 이사직서 사임

법인카드로 게임 아이템 약 1억원을 결제해 징계받은 전 카카오 재무그룹장이 모든 카카오 계열사 이사직에서 해임됐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는 지난달 카카오 전 재무그룹장(부사장)인 A씨를 기타 비상무 이사에서 해임했다. 기타 비상무 이사는 사내·사외이사처럼 이사회에서 의결권을 행사하는 비상근 이사다.

카카오게임즈는 오는 28일 주총에서 카카오 본사 임원들을 후임 기타 비상무 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A씨는 다른 카카오 계열사인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케이앤웍스, 디케이테크인에서도 이사직에서 물러난 걸로 알려졌다.

A씨는 앞서 법인카드로 1억원 상당 게임 아이템을 결제한 사실이 밝혀져 지난해 9월 1일 정직 3개월 징계를 받고 보직해임됐다. A씨는 현재 무보직 사원인 상태로, 징계 이후 계열사 이사직 사의를 표하며 이사회에 불참한 걸로 알려졌다.

카카오 계열사들은 A씨 후임 이사 선임에 착수해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박준석 최고재무책임자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등 이사 교체를 마쳤다.

카카오 노조는 앞서 A씨를 배임·횡령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지만 법인카드로 게임 결제가 가능한 사규에 따라 무혐의 처분이 내려진 바 있다. 이후 카카오는 재발 방지를 위해 법인카드 사용처와 한도에 따른 규정 수립 등 개선책을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