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교 통상본부장 "이달 결정"가이드라인 투자금의 10~15% 173억달러 투자 삼성 전망치는 '2조~3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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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텔에 이어 대만의 TSMC가 미국으로부터 보조금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향후 삼성전자의 지원금 규모에 관심이 모아진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파운드리 1위 TSMC가 미국 반도체법(Chips Act) 보조금 50억달러(약 6조5800억원) 이상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TSMC는 400억 달러를 투자해 애리조나주에 팹 2개를 짓고 있다. TSMC는 성명에서 "보조금과 관련해서 미국 정부와 지속해서 생산적인 대화를 하고 있으며 꾸준한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다.

    칩스법은 미국이 자국내 반도체 투자 촉진을 위해 마련했다. 칩스법에 따르면 팹당 최대 30억달러까지 각 프로젝트 총비용의 15%가 지원될 수 있다. 보조금부터 대출, 대출보증, 세금 공제혜택이 포함돼 모두 390억달러에 달한다. 보조금 신청건수는 600건을 넘어섰으며 기업들이 요청한 자금만 70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마련된 자금의 2배에 가까운 신청이 이뤄지면서 협상도 치열해지는 상황이다. 

    현재 보조금 지급이 확정된 곳은 세 곳이다. 지난해 12월 미군 전투기용 반도체를 생산하는 영국 방산업체 BAE 시스템즈에 첫 보조금 지급을 결정한데 이어 마이크로칩 테크놀리지를 선정했다. 지난달에는 글로벌파운드리가 미국 상무부와의 사전 합의에 따라 15억달러의 반도체 지원금을 받게 됐다. 보조금 외에도 16억달러의 정부 대출 지원도 받는다. 

    인텔과 마이크론 등 미국 기업들도 대기하고 있다. 인텔은 보조금과 대출을 포함해 100억 달러 이상의 지원을 받는 방안을 상무부와 협의하고 있으며 마이크론도 비슷한 수준에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보조금 규모에도 관심이 쏠린다. 

    삼성전자의 경우 미 텍사스 테일러에 173억 달러를 들여 파운드리 공장을 건설하고 있지만, 보조금 지급 여부가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 테일러 공장은 고성능컴퓨팅(HPC), 인공지능(AI) 등 분야의 첨단 반도체를 생산할 예정으로 삼성전자의 대만 파운드리 1위 TSMC 추격을 위해 핵심 생산거점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곳이다.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국 기업이 보조금을 지급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그 규모가 어떻게 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미국 정부가 3월 말 지원 방안을 발표하고, 보조금 규모도 명시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원 규모에 대해선 "미국이 정해놓은 가이드라인이 있고, 가이드라인에 따라서 제공하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한국 기업에 대한 불이익 여부를 예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투자액의 10~15%의 보조금을 지급하는 가이드라인을 삼성전자의 지원금 규모는 대략 2조~3조원 수준이 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쉽계 예단하기 어려운 만큼 미국 정부의 결정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