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40%에 이어 계속 하락세판매부진에 두달간 생산중단까지보조금 적고 트렁크 등 불편"솔직히 너무 비싸고 감가도 심해"
  • ▲ 제네시스의 유일한 전용 전기차 GV60의 입지가 약화되고 있다. ⓒ제네시스
    ▲ 제네시스의 유일한 전용 전기차 GV60의 입지가 약화되고 있다. ⓒ제네시스
    제네시스의 유일한 전용 전기차인 ‘GV60’가 끝없는 부진에 빠졌다. 경쟁 차종에 비해 높은 가격이 저조한 판매량의 핵심 요인으로 분석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GV60의 지난해 판매량은 3198대로 전년(5639대) 대비 43.3%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현대자동차그룹의 다른 전용 전기차 모델인 ‘아이오닉5’ 1만6604대, ‘아이오닉6’ 9284대, 기아 ‘EV6’ 1만7227대와 큰 차이가 난다.  

    또한 테슬라 ‘모델Y’(1만3885대)는 물론 흥행에 실패했다고 평가받은 기아 ‘EV9’(8052대), 단종설이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제네시스 ‘G70’(4320대)보다도 적게 팔렸다. 

    GV60는 작년 상반기 2483대로 월평균 400대 수준을 판매했지만 하반기에는 715대에 그쳤다. 특히 8월 127대, 9월 104대, 10월 111대에서 11월 96대, 12월 50대로 감소했다. 

    판매 부진으로 인해 지난해 12월에서 올해 1월까지 두 달 동안 생산을 중단하기도 했다. 올해 실적을 보면 1월 7대, 2월 10대 등 17대에 불과했다.

    GV60의 부진 요인으로는 단연 높은 가격이 거론된다. GV60의 시작가격은 6776만원이며, 풀옵션을 선택하면 9000만원에 달한다. 

    아이오닉5(5260만원), 아이오닉6(5200만원), EV6(4870만원), 모델Y(5499만원)보다 1000만원 이상 비싸다.
  • ▲ 높은 가격대가 GV60의 판매 부진 핵심 요인으로 거론된다. ⓒ제네시스
    ▲ 높은 가격대가 GV60의 판매 부진 핵심 요인으로 거론된다. ⓒ제네시스
    여기에 보조금에서도 차이가 나면서 실구매가격의 격차는 더욱 벌어진다. GV60는 보조금 100% 구간인 5500만원 미만에 들지 못하기 때문이다. 

    서울 기준 GV60 스탠다드 2WD 19인치 차량의 보조금은 국비보조금, 지자체보조금을 합해 400만원이다. 아이오닉5, 아이오닉6가 최대 840만원, EV6가 최대 829만원을 받는 것에 비해 절반 수준이다. 

    GV60의 한 차주는 “GV60가 좋아서 구입했지만 솔직히 가격이 너무 비싸고 감가도 심하다”고 말했다. 

    다른 차주도 “GV60의 금액은 생각이 많아지게 하는 가격”이라며 “차라리 제네시스 ‘GV70 전동화모델’을 선택하는 사례들도 많다”고 언급했다. 

    GV70 전동화 모델의 시작가격은 7723만원으로 GV60보다 높지만 옵션을 추가할수록 가격 차이가 줄어들어 풀옵션에서는 큰 격차가 나지 않는다. 또한 좁은 트렁크 공간, 호불호가 갈리는 디자인 등도 단점으로 지적된다. 

    한편, 올해 국내 전기차 시장은 ‘저가 전기차’ 위주로 재편되면서 GV60의 입지가 더욱 좁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는 경형 전기차 ‘캐스퍼 EV’, 기아는 ‘EV3’ 등 저가형 전기차를 연내 선보일 예정이다. 아울러 테슬라도 조만간 모델3 페이스리프트를 출시하며, 특히 ‘모델3 RWD’는 5500만원 미만으로 책정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볼보는 올해 상반기 ‘EX30’ 고객인도에 나서고, 폴스타도 ‘폴스타3’를 앞세우면서 전기차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