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재건축 좌초…신통기획 '패스트트랙 1호'로 반전정비계획 주민공람 돌입…연내 시공사선정 확정 목표전용 95㎡ 8개월만 2.8억↑…"호가도 당분간 오를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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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대교)아파트 경우 여의도 중심에 위치해 입지는 우수하지만 50년 가까운 세월 탓에 노후도가 심한 편이에요. 나부터 질 좋은 아파트에 살아보는 게 꿈입니다. 우리아파트가 주변 다른단지들보다 재건축 속도가 빠른 것도 이때문이죠. 입주민 의지가 강합니다.(여의도 대교아파트 입주민 A씨)"서울 패스트트랙 1호 사업장인 대교아파트(1975년 준공)가 재건축을 향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비법정절차인 서울시 신속통합기획(자문방식)과 법정절차인 정비계획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어 당초 사업일정 보다 2년가량 줄어들었다.2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대교아파트는 지난 1월 조합설립인가를 획득한후 이달 재건축정비계획 주민공람 절차에 돌입해 큰변수가 없다면 올해안에 시공사선정과 사업시행인가신청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지하철 샛강역(9호선·신림선) 2번출구로 나와 10분가량(800m) 직진하다 보면 대교아파트 정문과 함께 삼성물산·롯데건설 등 대형건설사 현수막이 눈에 띈다.올해로 '반 백살' 가까이 된 대교아파트를 보면 마치 자로 그은 듯한 판상형구조로 외벽엔 셀 수 없이 많은 균열이 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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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내에서 만난 한 입주민은 "엇그제 한양아파트가 시공사를 선정해 분위기가 달라진 건 사실"이라며 "우리도 올해 시공사를 선정한다는데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대물론 재건축 추진과정에 있어 어려움도 있었다. 2021년 대교·장미·화랑아파트 통합재건축이 예고됐지만 한강조망권 등 단지별 입장차이로 사업이 지지부진했다.다행히 지난해 패스트트랙 1호 사업장으로 선정되면서 추진동력을 얻었다.입주민 B씨는 "오래된 아파트에서 생활하는 것은 쉽지 않다"며 "녹물이 새는 가구도 적지 않고 지하주차장도 없어 매일 주차난을 겪는 등 불편이 크다"고 토로했다.그는 이어 "하지만 지난해 12월 조합창립총회 개최후 1개월 조금 넘은 시점에 조합설립인가를 받을 정도로 추진속도가 빠르다"며 "얼른 재건축이 마무리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인근 K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이곳은 재건축 호재외에도 여의도 교통망과 생활인프라도 쉽게 누릴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며 "또 여의도초·중·고도 가까워 학군지로도 인기를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그는 이어 "이런 탓에 최근 아파트 매수를 희망하는 방문객들이 종종 찾아온다"며 "하지만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는 분위기에다 최근 한양아파트가 시공사를 선정하면서 매물이 귀해지고 있다"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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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 공인중개업소 이야기를 종합하면 현재 대교아파트는 가치상승 기대감에 매물이 많지 않다. 더군다나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거래도 활발하진 않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재건축 기대감이 확대되면서 종종 거래되는 매물은 신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다.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대교아파트 전용 95㎡는 지난해 5월 16억7000만원에서 지난 1월 19억5000만원으로 8개월만에 2억8000만원 올랐다. 전용 133㎡ 역시 지난해 11월 25억원에 거래되며 지난해 9월 24억6000만원과 비교해 4000만원 상승했다.대교아파트 인근 G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올해는 전용 95㎡ 2개 매물만 거래될 정도로 활발하지는 않지만 문의는 꾸준하게 이어지고 있다"며 "가장 작은평형인 95㎡ 매물을 갖고 있으면 국민평형(84㎡)을 배정받을 수 있어 투자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