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제품 직매입 운영으로 판매단가 절반 이하고물가 시대에 이월 상품 저렴하게 구입 가능패션·스포츠 매출 세 자리수 늘어… 연내 10개점 확대
  • ▲ 3월 22일 리뉴얼 개장한 뉴코아아울렛팩토리 천호점 모습ⓒ조현우 기자
    ▲ 3월 22일 리뉴얼 개장한 뉴코아아울렛팩토리 천호점 모습ⓒ조현우 기자
    “생각보다 너무 저렴하고 살 것도 많아 오래 둘러보려고요.”

    지난 25일 서울 강동구에 위치한 뉴코아아울렛팩토리 천호점에서 만난 40대 여성 A씨는 “아이들 옷은 빨리 자라다보니 계절 한 번 넘기기 어려운데 저렴하다보니 확실히 부담이 덜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천호점은 본래 ‘2001 아울렛 천호점’으로 1995년 개점해 운영됐다가, 폐점 이후 2006년 5월 현재 자리에 다시 문을 열었다. 이후 18년만인 올해 3월 뉴코아아울렛팩토리 천호점으로 리뉴얼해 재개장했다.
  • ▲ 지난 주말 뉴코아아울렛팩토리 천호점에 몰린 인파ⓒ이랜드리테일
    ▲ 지난 주말 뉴코아아울렛팩토리 천호점에 몰린 인파ⓒ이랜드리테일
    뉴코아아울렛팩토리는 오프프라이스를 한층 더 강화한 모델이다. 아울렛과는 달리 유통업체에서 브랜드 이월 상품을 대량 매입해 판매로 이어져 가격을 낮추는 방식이다. 미국 유통 브랜드인 티제이맥스와 마샬즈를 모델로 기존 아울렛의 유통구조 대신 직매입과 직운영을 도입했다.

    일반적으로 1년 이월 상품으로 한정되는 아울렛과는 달리 3년 이상 이월 상품까지 모두 확보해 가격을 최대 80% 이상 낮췄다. 브랜드에서는 큰 비용 부담 없이 다년차 재고를 소진할 수 있게 되고, 이랜드리테일은 압도적인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 ▲ 폴로 키즈, 나이키 키즈 등 브랜드 제품도 최대 80%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었다.ⓒ조현우 기자
    ▲ 폴로 키즈, 나이키 키즈 등 브랜드 제품도 최대 80%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었다.ⓒ조현우 기자
    평일 오픈 시간인 오전 10시 30분에 방문했음에도 매장을 둘러보는 사람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얼핏 보기에도 4060세대가 많아 보였다.

    이랜드리테일 관계자는 “1년 이월상품의 경우 50%, 2~3년차 70%, 3년차 이상 80% 할인을 적용하고 있다”면서 “고객은 중간 마진을 부담할 필요가 없어 저렴한 가격에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 이랜드리테일이 천호점에서 선보이는 '스케쳐스 팩토리' 매장ⓒ조현우 기자
    ▲ 이랜드리테일이 천호점에서 선보이는 '스케쳐스 팩토리' 매장ⓒ조현우 기자
    브랜드들이 공간을 임대해 입점하는 형태와는 달리 전 브랜드를 이랜드리테일이 통합 관리한다. 1~3년차 상품들이 뒤섞여 고객들이 제품을 구분하기 어려울 것 같았지만, 오히려 같은 제품 카테고리별로 구획을 나누어 동선이 간편해졌다.

    특히 국내 유통업계에서는 처음으로 150㎡ 규모의 ‘스케쳐스 팩토리’와 화장품 편집샵 형태의 ‘코스메틱 팩토리’가 입점시키며 카테고리를 더욱 확장했다.
  • ▲ 키오스크를 통해 해당 제품의 할인율과 실제 가격을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다.ⓒ조현우 기자
    ▲ 키오스크를 통해 해당 제품의 할인율과 실제 가격을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다.ⓒ조현우 기자
    뉴코아아울렛팩토리는 고물가로 인해 소비가 양극화되는 현재 소비 트렌드를 겨냥한 방식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기를 거치면서 이커머스로 소비 주체가 옮겨가면서 오프라인 유통의 경쟁력이 눈에 띄게 낮아졌기 때문이다.

    이랜드리테일은 오프라인 쇼핑의 장점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직매입·운영 형태를 통해 온라인 수준의 가격을 내세울 수 있었다.

    눈에 띄는 것은 키오스크였다. 이랜드리테일은 각 층마다 키오스크를 두고 고객들이 제품 바코드를 가져다 대면 원래 가격과 할인율이 적용된 최종 가격을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게 했다.
  • ▲ 1층에 위치한 아웃도어 슈즈 공간에서 소비자들이 상품을 둘러보고 있다.ⓒ조현우 기자
    ▲ 1층에 위치한 아웃도어 슈즈 공간에서 소비자들이 상품을 둘러보고 있다.ⓒ조현우 기자
    이날 가장 사람들이 많이 몰린 곳은 지상 1층에 위치한 아웃도어 신발 코너였다. 새롭게 입점한 스케쳐스 팩토리와 함께 사람들이 신발을 직접 신어보고 가격을 비교해보는 등 쇼핑에 집중하고 있었다.

    이곳에서 만난 50대 남성 B씨는 “등산용 신발 가격에 대한 부담이 있어 고민이 많았는데 이 정도(가격이)면 충분히 살 수 있을 정도”라면서 “생각했던 것보다 많이 싸서 남은 예산으로 아웃도어 옷도 살펴보려 한다”고 말했다.
  • ▲ 화장품 편집샵 형태의 코스메틱 팩토리도 처음으로 선보인다.ⓒ조현우 기자
    ▲ 화장품 편집샵 형태의 코스메틱 팩토리도 처음으로 선보인다.ⓒ조현우 기자
    이랜드리테일의 ‘가격 파괴’는 주효했다. 실제로 오픈 이후 첫 주말이 포함된 3월 22일부터 24일까지 3일간 뉴코아아울렛팩토리 천호점의 매출은 전년 대비 73% 증가했다. 해외 글로벌 브랜드와 스포츠 팩토리 입점으로 패션 매출은 200% 성장했다.

    세부적으로는 남성 정장(620%), 스포츠(580%), 여성(230%) 순으로 주요 카테고리 매출이 모두 세 자리 수 이상 오르며 성장세를 이끌었다. 

    이랜드리테일 관계자는 “4월 뉴발란스·키즈 팩토리와 5월 애슐리퀸즈가 입점하며 소비자 쇼핑 편의를 더욱 확대할 것”이라면서 “연내 뉴코아아울렛팩토리를 10개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