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尹 '대파 875원' 발언 두고 묻지마 총선 공세정부 물가안정대책 통해 가격 내렸는데도 모르쇠文정부 대파가격 7000원 육박 … 누워서 침 뱉는 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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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을 앞두고 뜬금없는 '대파' 가격 논란이 일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물가현장 점검을 위해 서울 양재 농협 하나로마트에 방문해 한 발언을 두고 야당과 진보성향의 언론 매체들이 침소봉대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무엇보다 지난 문재인 정부에서 대파 가격이 6981원까지 치솟았던 것을 두고 당시 여당이었던 더불어민주당이 할 말은 아니라는 비판이 쏟아진다. '조적조'(조국의 적은 조국)라는 유행어를 낳았던 민주당이 이제는 '민적민'(민주당의 적은 민주당)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의견이다.윤 대통령은 지난 18일 하나로마트를 찾았다가 대파 가격 '875원'을 보고 "이 가격이면 합리적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에 야당을 중심으로 윤 대통령과 정부가 민생 물가를 파악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고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25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대파 875원' 발언으로 드러난 대통령의 한가한 인식, '사과값은 이제 내렸다'며 자랑질하는 대통령실의 뻔뻔한 사고방식에 더욱 분노할 뿐"이라며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은 정부 여당의 '민생 직무 유기'에 대한 책임론을 이제야 느끼고 있느냐"고 날을 세웠다.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지난 20일 인천 유세에서 대파 한 단을 쥐고 "이게 875원이 맞냐"며 비꼬았다. 이어 23일 경기도 포천에서는 "대통령이 살 때는 875원이라고 하니 야당 대표가 가면 900원일까 했는데 3900원이었다"고 연신 비아냥댔다. 24일 서울 잠실 새마을전통시장에서도 대파를 들어보이며 지지자들을 상대로 현 정부에 대한 조롱을 이어갔다.이에 대통령실은 26일 누리집 '사실은 이렇습니다'를 통해 "윤석열 정부는 납품단가 지원, 할인지원 등 정책 지원을 통해 소비자가격을 낮추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해명에 나섰다. 대통령실은 "대파 소매가는 '2021년 3월 최근 8년 최고치인 ㎏당 6981원까지 상승했지만, 2024년 3월 현재 3539원을 기록했다. 특히 하나로마트 양재점, 성남점 등은 이달 18일 이후 ㎏당 875원을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파가 제일 비쌌던 시기는 역설적으로 민주당이 집권했던 문재인 정부 때였다는 얘기다.대통령실은 대파 소매가가 875원까지 내려올 수 있던 것은 ㎏당 4250원인 기존가에서 납품단가 지원(2000원), 자체할인(1000원), 농할지원(375원)이 이뤄졌기에 가능했다고 부연했다. 민주당 주장과 반대로 정부의 물가 안정 대책이 작동하며 효과가 나타났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야당이 문재인 정부의 대파 가격 상승은 애써 외면한 채 총선 공세를 위해 연일 '대파 875원'을 우려먹고 있다는 비판이 쏟아진다.정광재 국민의힘 대변인은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물가를 잡을 수 있는 상생의 정치를 했으면 한다"며 "서로 비난하고 헐뜯기보다 함께 물가 안정책을 논의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에둘러 야당을 꾸짖었다.이수정 경기 수원정 국민의힘 후보도 "민주당의 대파 875원은 파 하나 가지고 상대방을 헐뜯기 위한 것으로, '정부가 민생을 살피지 않는다'는 식의 말꼬리 잡기일 뿐"이라고 비판했다.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문재인 정부 때인 2021년 대파 가격이 7000원에 육박했으니 지금 3000원대와 비교하면, 지금이 오히려 반값 정도로 떨어진 것"이라며 "여야가 바뀌었다고 해서 민주당이 물가 관리를 탓할 일은 아닌 것 같다"고 꼬집었다. 김 교수는 "지금의 고물가 상황은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라며 "가령 '금사과'의 경우 우리나라 기후가 아열대로 바뀌면서 경작지가 크게 줄어들고 유통사들이 매점매석하면서 가격이 뛴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김 교수는 또한 "물가는 시중의 통화량이 많아지면 오르는 것"이라고 했다.
세계 주요국들은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어려움을 겪던 시절 시중에 많은 돈을 풀었다. 그리고 팬데믹의 사정권에서 벗어나기 시작하면서부터는 재정 지출을 줄이고 국가부채비율을 관리하기 시작했다. 반면 문재인 정부는 팬데믹 사태가 호전되기 시작했을 때도 여전히 확장적 재정운용을 고집하며 돈 풀기에 혈안이었다. 거꾸로 통화량을 늘리는 데 앞장섰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