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대웅 대표 오후 5시59분 주총장 등장해 김형 사내이사 선임 안건 가결조 대표 정기주총 마치고 황급히 주총장 빠져나와 준비된 차량 탑승소액주주연대 거센 반발 "짜여진 시나리오대로 발표하면 끝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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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셀리버리 소액주주 제공
    장장 9시간의 기다림 끝에 열린 셀리버리 정기 주주총회가 15여분만에 종료됐다. 

    29일 셀리버리 소액주주연대에 따르면 조대웅 셀리버리 대표는 오후 5시59분 등장했다.

    조 대표는 개회 선언과 함께 정기 주총 안건의 심의 및 표결을 진행했다. 김형 전략기획실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과 이사 보수한도 승인 안건이 가결됐고 이외 심동식 사내이사 선임 안건, 이정현·최용석 사외이사 선임 안건 등이 부결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형 전략기획실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의 찬성률을 공개하지 않아 향후 법적문제로 비화될 전망이다.

    소액주주들은 조 대표의 행동에 거세게 반발했다. 소액주주연대 플랫폼 ‘액트’를 통해 확보해 온 의결권 대리행사에 대한 위임장이 전혀 인정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소액주주연대 측은 지분 27.83%를 모아온 것으로 알려졌는데 회사 측은 액트에서 모아온 의결권은 주총에서 공식적으로 인정받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회사 측 관계자는 소액주주연대 측의 반발에 “법원에서 따지시라”고 강경하게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대표는 정기 주총을 마친다는 발언 이후 경호인력들에 둘러싸여 황급히 회의장을 빠져나가 미리 준비된 차량에 탑승해 효원문화센터를 벗어났다. 분노한 소액주주들이 조 대표와 경호원을 대상으로 몸싸움을 진행하며 차량을 앞뒤로 막아서며 소리치고 차량에서는 주주들에게 비키라는 경적을 울리기도 했다.

    회사 측은 정기 주총이 열리기로 한 효원문화센터 대관시간을 오후 2시에서 오후 6시까지 연장하며 정기 주총 개회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지만 그뿐이었던 셈이다.

    주총장에 참석한 주주들은 회사 측이 주총장 입구를 봉쇄한 탓에 점심식사도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셀리버리 소액주주연대 측 관계자는 “정기 주총 시작 시간인 오전 9시가 되자 문을 걸어잠궈 주총장에 입장한 주주들은 건물 안에 갇힌 상황이다”며 “지난 임시 주총때 경험으로 스스로 간식과 음료를 챙겨왔다”고 토로했다.

    지난 13일 개최 예정이었던 임시 주총에서도 당시 건물 대관 예약 만료 시간인 오후 2시가 될 때까지 개회되지 못하고 산회한 바 있다. 조대웅 대표는 당시 주총장 뒤편에 마련된 공간에 머물다 오후 1시50분경 회의장에 들어와 “지금까지 의결권 위임장을 하나도 개표하지 못한 상황이어서 오늘 임시 주주총회에 올라온 안건은 모두 부결처리하겠다”고 말하고 임시 주총을 종료시켰다.

    김형 사내이사의 선임으로 셀리버리는 이사회 운영에 숨통이 틔였다. 셀리버리는 정관에서 이사 수를 3명 이상으로 두고 있는데 이날 정기 주총 전까지 셀리버리 이사는 조대웅 대표이사와 백융기 사외이사 2명 뿐이었다.

    셀리버리는 코스닥 상장폐지 위기에 놓여 있다.

    외부감사인은 셀리버리의 2022년 연결·개별 재무제표에 대해 계속기업 존속능력 불확실성·감사범위 제한·회계처리 비적정을 이유로 감사의견 비적정 의견을 내면서 지난해 3월23일부터 주식거래는 정지된 상황이다.

    여기에 한국거래소는 지난 11일 셀리버리의 자본전액 잠식, 21일 2023사업연도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인의 감사의견이 감사범위 제한 및 계속기업 존속능력 불확실성으로 인한 ‘의견거절’을 제시한 점을 상장폐지 사유로 각각 추가했다. 셀리버리는 지난해 매출을 전혀 내지 못했으며 자본잠식률은 233.1%로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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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셀리버리 소액주주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