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주총서 회사명 변경 추진… 의결정족수 미달로 실패소액주주 참여 저조 영향으로 분석돼최대주주 바이오솔루션, 이사진 재구성… 시너지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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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영찬 기자
    헬릭스미스가 최대주주 바이오솔루션 체제 아래에서 재도약을 노린다. 하지만 바이오솔루션 지배력이 강하지 않은 상황에서 소액주주의 관심에서 멀어지면서 동력을 상실하는 게 아니냐는 시선이 나오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헬릭스미스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회사명을 제노바인(GenoVine)테라퓨틱스로 변경하려고 했지만 실패했다.

    지난 1년 동안 카나리아바이오엠 최대주주 아래에서 유전자치료제 엔젠시스 개발이 실패했고 소액주주와 갈등만 커지는 등 헬릭스미스에 씌워진 부정적 이미지를 벗고 유전자치료제 개발기업 색채를 부각하기 위해 회사명을 바꾸려 했지만 정기 주총 문턱을 넘지 못했다.

    주주들의 반대에 부딪힌 게 아니라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 분쟁의 한 역사를 차지할 정도로 주주들의 관심이 높았던 헬릭스미스가 맞나 싶을 정도로 주주들이 무관심했기 때문이다.

    회사명은 정관에 규정돼 있어 이를 변경하려면 상법상 특별결의요건을 충족해야 하는데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 1 이상을 보유한 주주가 참석하고 출석한 주주의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하지만 이번 헬릭스미스 정기 주총에 참석한 주주들이 보유한 주식을 모두 합쳐도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 1에 미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정기 주총에서는 회사와 소액주주간 특별한 갈등 관계가 없었던 터라 양측 모두 의결권 대행사를 통해 의결권 대리행사를 위한 위임장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없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소액주주가 외면한 바이오텍은 자금조달이 만만치 않을 수 있다. 헬릭스미스는 지난해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 447억원을 포함해 1477억원의 유동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총 부채는 736억원으로 전년 376억원의 2배 수준으로 늘었고 연간 영업손실 규모도 수백억원씩 수년째 지속하고 있다.

    헬릭스미스 인수에 365억원을 투입한 바이오솔루션도 보유한 유동자산이 443억원에 불과하다. 헬릭스미스 지분 15.22%를 보유한 바이오솔루션으로서는 70.45%의 지분을 들고 있는 소액주주의 협조가 필요한 상황이다.

    바이오솔루션은 이사진을 재구성하며 헬릭스미스와 시너지를 내는 방안을 마련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2월 열린 임시 주총에서 기존 사내이사 윤부혁·김선영·유승신, 사외이사 김정만·조승연이 각각 사임하고 장송선 바이오솔루션 대표이사와 정지욱 바이오솔루션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박재영 분당차병원 정형외과 조교수·임진빈 변호사·서경국 현대회계법인 이사를 사외이사로, 진광엽 변호사를 감사로 선임했다.

    최근 정기 주총에서는 이정선 바이오솔루션 최고기술책임자(CTO)와 2년 전 헬릭스미스 연구소장 겸 분석본부장을 지냈던 정재균 CTO(전 큐라진 대표)를 각각 사내이사로 올렸다.

    이 과정에서 소액주주연대가 추천한 이사 3명 중 2명이 회사를 나갔다. 유일하게 남은 사내이사인 최동규 전 특허청장도 오는 7월15일 임기가 만료되는데 업계 일각에서는 최 전 청장도 자연스럽게 퇴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헬릭스미스 창업자인 김선영 전 대표와 유승신 전 대표도 헬릭스미스를 떠난 것으로 파악된다. 당초 헬릭스미스에 남아 R&D 부문에서 힘을 보탤 것으로 전망됐지만 회사를 떠난 상태로 복귀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오솔루션은 글로벌 임상 3상 시험에 실패한 엔젠시스 개발은 포기할 방침이며 헬릭스미스가 마곡에 보유한 GMP(우수의약품 제조·품질관리기준) 생산시설을 활용해 카티라이프 등 세포치료제의 미국 임상 시험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헬릭스미스 관계자는 “헬릭스미스가 보유한 설비로 카티(CAR-T)세포제의 경우 최소 100로트 이상(연간 100명분 이상)의 치료제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