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코오롱인더·코오롱글로벌 등 4개사 사내이사 맡아“기업경영·지속성장위한 경영능력 발휘 가능할 것”부진한 실적 개선 ‘과제’… 수소 등 먹거리 육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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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그룹 4세 이규호 부회장이 지주사 코오롱 등 주요 4개 계열사 이사회에 진입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그는 지난해 주춤했던 그룹 전반의 실적을 끌어올리고 미래 먹거리 발굴을 통해 리더십을 입증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3일 재계에 따르면 최근 이규호 부회장은 4개 주요 계열사 이사회에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렸다.구체적으로 보면 기존에 이름을 올리고 있던 코오롱모빌리티그룹 외에 ㈜코오롱, 코오롱인더스트리, 코오롱글로벌의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됐다.코오롱은 이 부회장의 이사회 추천 배경으로 “코오롱 그룹 내 주요 계열사에서 10여년간 다양한 직군의 근무를 통해 조직에 대한 이해도가 높으며, 기업경영 및 지속성장을 위한 지도력 및 경영능력의 발휘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해 사내이사 후보자로 추천한다”고 밝혔다.재계에서는 지난해 부회장 승진 이후 경영 전면에 나서기 위한 수순으로 해석하고 있다. 앞서 이 부회장은 2022년 말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데 이어 1년 만인 작년 11월 부회장에 올랐다.코오롱그룹이 사실상 오너 경영 체제로 복귀하는 것은 5년 만이다. 등기이사에 등재되면 이사회 공식 멤버가 돼 회사 주요 경영사안을 결정하는 권한을 갖고, 고의 또는 과실로 법령·정관을 위반할 경우 법적 책임을 지게 된다. 이에 따라 오너의 사내이사 선임은 책임경영의 지표로 해석된다. 게다가 코오롱인더스트리, 코오롱글로벌, 코오롱모빌리티 등의 매출을 합치면 전체 그룹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0% 이상이다. 즉, 주요 계열사 사내이사로 선임되면서 사실상 경영권 승계를 인정받은 셈이다.다만 지주사 보유 지분이 전무한 만큼 그룹의 실적 개선과 신사업 육성으로 리더십을 증명해야 한다. ㈜코오롱의 최대 주주는 지분 지난해 말 기준 49.74%를 보유한 이 부회장의 아버지인 이웅열 명예회장이다.지난해 코오롱그룹은 글로별 경기침체로 인한 수요 위축, 고금리로 인한 이자비용 증가 등에 영향을 받아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일례로 지주사 ㈜코오롱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5조8895억원, 영업이익 1037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4.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66.6% 감소했다.구체적으로 보면 자회사인 코오롱인더스트리는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위축으로 영업이익이 35% 감소했다. 코오롱글로벌도 건설 경기 둔화 탓에 영업이익이 92.3% 줄어들었다. 유일하게 코오롱모빌리티그룹만 BMW 신형 5시리즈 출시와 더불어 연간 최다 판매를 달성한 볼보가 매출을 견인하며 출범 첫해 전년 대비 매출 성장을 이뤘다.이규호 부회장은 지주사의 전략부문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만큼 그룹의 미래가치를 제고할 수 있는 신사업 육성에도 집중해야 한다. 코오롱은 고부가가치 소재와 친환경, 수소 등을 미래 먹거리로 키우고 있다. 이 가운데 이규호 부회장은 수소경제 밸류체인 구축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코오롱은 수소산업 소재·부품 분야 핵심 기술력을 한층 확충해 오는 2030년까지 해당 사업 분야에서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재계 관계자는 “올해 글로벌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큰 만큼 이 부회장의 신사업 전략 등의 성과가 경영 성적표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올해 책임경영 강화 차원에서 지분 매입에도 나설지도 주목할 부분”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