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원 백지화' 전제조건 둘지도 전공의 판단… 답변 어려워 비대위 차원서 요청했던 안건… 진행 상황은 대통령실에 문의대통령 담화문 발표 '진정성'있냐며 의구심 드러내
  • ▲ 김택우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장. ⓒ연합뉴스
    ▲ 김택우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장. ⓒ연합뉴스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의협 비대위)가 전날 윤석열 대통령의 전공의 대화 제안을 두고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대통령과 정부의 진정성 있는 자세의 변화"을 요구했다. 구체적 진행 상황은 대통령실에 문의하라며 함구했다. 

    3일 김택우 의협 비대위원장은 브리핑을 열어 "윤석열 대통령과 전공의와의 대화는 비대위에서 요구했던 사안이었다"며 "이를 받아들였다는 점에서 환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어렵게 성사되는 만남이 의미 있는 만남이 될 수 있어야 한다는 입장 역시 확고하다"고 했다. 

    여기서 쟁점이 될 만한 '의미 있는 만남'이 무엇인지는 함구했다. 의협과 전공의들은 의대증원 백지화를 대화의 전제조건으로 걸고 있었다. 

    이날 김성근 의협 비대위 언론홍보위원장은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대위원장도 의협 비대위에 참여 중으로 논의를 계속 해왔다"고 밝혔으나 "전제조건 없이 대화를 할지 여부는 전공의의 판단에 달렸다"고 밝혔다. 

    그는 "전공의의 입장을 대신해서 밝힐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라며 "진행 상황은 대통령실에 문의하라"며 선을 그었다. 

    의료대란 봉합의 열쇠로 여겨지는 만남이어서 사회적 관심이 집중된 상황이지만 성사 여부는 언급하지 않았다. 대전협 차원에서도 입장이 나오지 않았다. 

    대통령과 전공의의 대화 창구 자체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풀이되나 지난 1일 대통령 담화문에 대해서는 의구심을 드러냈다. 

    의협 비대위는 "정부 정책은 늘 열려 있다는 말의 진정성을 얻으려면 2025년 의대증원 배정을 중지하는 것인데, 이날 국립의대 교수 증원 신청을 받는다는 발표가 나온 상황이라 정원 조정의 의지가 있는 것인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젊은 의사들이, 그리고 의학을 연마해야 하는 학생들이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것은 대통령님과 정부의 진정성 있는 자세의 변화"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