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중동 전쟁 가능성에 위험자산 일제히 급락 바이든 대통령 "이스라엘 즉각 휴전 않으면 지원중단"국제유가, 지난해 10월 최고치까지 치솟기도
  • 고용시장 둔화 기대에 상승하던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 우려가 커지며 일제히 급락 마감했다. 

    4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30.16포인트(-1.35%) 하락한 3만8596.98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64.28포인트(-1.23%) 내리며 5147.21을 기록했고, 나스닥 지수도 228.38포인트(-1.40%) 급락한 1만6049.08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현지시간 4일) 시장은 고용시장 둔화 기대감에 상승 출발했지만, 중동 정세 불안 심화에 일제히 급락세로 전환했다.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계절조정 기준 22만1000명을 기록하며 전주대비 9000명 증가하며 둔화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중동의 긴장이 시시각각 고조되며 전쟁 가능성이 커지자 상승하던 증시는 일제히 급락 전환했다. 

    이번 주 초 이스라엘이 다마스쿠스 주재 이란 영사관에 미사일 공격을 하자 이란이 이에 대해 이스라엘을 배후로 지목하고 보복을 공언했다. 

    이스라엘 역시 방공망 운용 경험이 있는 예비군을 추가 동원하기로 하는 등 높은 경계태세에 돌입했다. 

    이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전화통화를 연결해 즉각적인 휴전 조치를 요구하며, 이에 불응시 전쟁지원의 중단도 불사하겠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이러한 미국의 태도변화는 최근 이스라엘이 시리아 주재 이란영사관을 폭격해 민간인 구호 활동가 7명이 사망에 따른 것이다. 

    미국의 강력한 경고에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역시 “우리를 해치거나 해치려는 세력을 우리가 해칠 것”이라 경고하며 물러서지 않고 있다. 

    시시각각 악화되는 중동 정세에 국제유가는 급등세를 이어갔다. 뉴욕상업거래소의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1.55% 상승한 배럴당 86.75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장중 87달러를 돌파하며 지난해 10월 20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국채 금리는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10년 만기 국채 금리와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각각 4.307%, 4.467% 부근에서 움직이고 있으며,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4.645%까지 내려왔다. 

    지정학적 리스크 부각에 오는 6월 금리 인하 확률은 오히려 상승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시장은 현재 연준이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 이상 인하할 확률은 13.5%를 기록했다. 6월 0.25% 이상 금리 인하 확률은 71.5% 수준까지 올랐다. 

    비트코인 가격도 4% 이상 급등하며 6만 9000달러를 재돌파했다. 

    반면, 대형 기술주를 비롯해 대다수 종목들이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엔비디아(-3.44%), AMD(-8.26%), SMCI(-5.67%), 마이크론테크놀로지(-3.06%), ASML(-2.74%) 등 그간 상승폭이 컸던 AI 반도체 관련주들을 중심으로 매도 물량이 쏟아지며 낙폭이 컸다. 애플(-0.49%)과 MS(-0.61%), 아마존(-1.32%) 등도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고, 테슬라(1.62%) 역시 장중 급등세를 멈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