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수출매출 8146억원 달성… 전년比 5.3%↑지난해 전체 매출액 가운데 수출 비중 67.6%영국·우즈베키스탄 등 신시장 성장세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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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동나비엔의 해외매출이 꾸준히 상승세를 타고 있다. 주력 시장인 미국을 넘어 유럽과 중앙아시아에서도 호응을 얻으며 글로벌 영토를 넓히고 있다는 평가다.5일 경동나비엔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수출매출은 8146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7733억원과 비교하면 5.3% 증가한 수준으로 사상 최대 수준이다. 같은 기간 국내 매출은 3876억원에서 3897억원으로 0.6%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다.경동나비엔의 수출액은 매해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며 늘고 있다. 전체 매출액 가운데 수출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전년 66.6%에서 지난해 67.6%로 늘어났다. 한 해 동안 1000원의 매출을 냈다고 가정하는 경우 약 700원이 수출로 벌어들인 금액이라는 말이다.경동나비엔은 일찌감치 국내 시장 성장성의 한계를 느껴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1992년 중국 시장에 진출 이후 지속적으로 해외 시장 문을 두드려 현재는 47개국에 보일러와 온수기 등을 현지 맞춤형으로 제품을 생산해 수출하고 있다.구체적으로 보면 지난해 미국에서의 매출은 소폭 줄었으나 신시장에서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지난해 캐나다법인(NAVIEN CANADA, INC)의 매출액은 743억원으로 전년 186억원 대비 299.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우즈베키스탄법인(NAVIEN UBK LLC) 매출액도 12억원에서 45억원으로 276.5% 늘었고, 영국법인(NAVIEN UK LTD) 매출액은 85억원에서 154억원으로 82.3% 확대됐다. 러시아법인(NAVIEN RUS LLC)의 지난해 매출액은 799억원으로 전년 724억원 대비 10.4% 확대됐고, 지난해 7월 개소한 멕시코법인(NAVIEN MEXICO S.A. DE C.V)도 처음으로 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다만 기존 주력 시장이었던 미국법인(Navien, Inc.)의 작년 매출액은 5976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6353억원 대비 5.9% 하락한 수준이다.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기존에는 캐나다 매출이 미국법인에 잡혔지만 22년 하반기 캐나다법인을 설립하고, 매출을 따로 집계하면서 미국법인 매출이 줄어든 것처럼 보이는 것”이라면서 “북미 전체 매출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경동나비엔의 해외 성장세는 다양한 분석을 통해 고객니즈를 파악하고 이를 기반으로 적극적인 현지화를 진행한 결과다.실제로 경동나비엔은 2000년대 중반 주력시장인 북미에 진출하기 위해 회사의 핵심기술인 콘덴싱을 기반으로 소비자와의 연결 고리 역할을 담당하는 설비업자의 편의성을 높이는 동시에 고객의 에너지사용 비용은 크게 낮출 수 있는 친환경 제품을 구현하며 자체 브랜드로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했다. 중앙아시아에서는 러시아어와 우즈벡어, 영어 등 다양한 언어가 혼용되는 상황을 반영한 서비스와 기술지원 계획을 수립해 현지 설치업자와 고객의 만족도를 제고했다.경동나비엔은 올해도 각 시장별 맞춤형 전략을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는 구상이다.특히 경동나비엔은 지난해 11월 북미에 ‘콘덴싱 하이드로 퍼네스’ 선보이며 북미 메인 난방인 퍼네스(Furnace)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퍼네스는 연소 배기가스로 공기를 가열해 실내에 공급하는 방식으로, 공기가 건조하지 않고 안정적인 난방을 제공해 북미에서 많이 쓰이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퍼네스는 미국 보일러 시장의 9배·콘덴싱 온수기의 5배 이상 큰 시장 규모를 가졌다.김종욱 경동나비엔 대표도 최근 주주총회에서 “지난해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품질과 원가 경쟁력을 더욱 향상시켜 지속적인 매출 성장과 안정적인 수익성을 동시에 달성하는 등 새롭게 도약하는 한 해가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이어 “지난해 북미 지역에 출시한 ‘콘덴싱 하이드로 퍼네스’를 성공적으로 안착시켜 ‘냉난방공조(HVAC) 시장’ 공략을 위한 초석을 다지는 한편 편의성과 친환경성을 한층 높인 ‘수처리 시스템’을 새롭게 선보이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