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첨단 생산시설·패키징 시설 추가美 반도체 보조금 발표 앞둔 시점단일기업 최대 규모 보조금 받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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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가 미국 내 반도체 투자 규모를 확대할 전망이다. 미국에 엔비디아 등 인공지능(AI) 반도체 고객사가 몰려 있는 가운데 TSMC·인텔 등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5일(현지시각)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새로 짓는 최첨단 반도체 공장에 총 440억 달러(약 56조5000억 원)를 투자한다. 기존 170억 달러(23조 원) 규모에서 2배 이상 늘어난 금액이다.

    삼성전자는 앞선 2021년 테일러시에 170억 달러를 투자해 올해 말까지 파운드리 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했다. 이번 추가 투자를 통해 삼성전자는 최첨단 반도체 생산 시설을 1개 더 짓고, 최첨단 패키징 시설을 추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확대 투자가 현실화할 경우 삼성전자의 투자 규모는 대만 TSMC와 맞먹게 된다. TSMC는 미 애리조나주에 400억 달러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TSMC에 50억 달러의 보조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미국 인텔의 경우 향후 5년간 1000억 달러 투자를 발표했다. 미국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전략물자의 공급망 강화를 위해 막대한 보조금을 지급하며 해외 기업들의 공장 및 제조 시설 유치를 강화해 왔다.

    미국은 반도체법에 따라 인텔에 85억 달러의 직접 보조금을 포함해 대출 지원까지 역대 최대 규모인 총 110억 달러를 지원한다.  

    WSJ은 삼성전자가 미국의 반도체지원법에 따라 바이든 행정부로부터 수십억 달러의 보조금을 받아 텍사스 생산기지 확대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아직 미 상무부와 보조금 협상을 벌이고 있다. 단일 기업으로 최대 규모의 보조금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상무부는 이달 내 삼성전자에 대한 반도체법상 보조금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에 대한 보조금은 애초 지난달 말 발표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으나 실무적인 논의 과정에서 시간이 추가로 소요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WSJ 측은 이번 삼성전자의 추가 투자와 관련해 "세계 최첨단 반도체를 더 많이 만들겠다는 미국의 노력에 있어 중요한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