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이사회 금리인상카드 만지작…"인하 필요성 없다"한은 기준금리 10연속 동결 결정…주택매수세 급제동강남-그외지역간 집값편차 커…수억 뛸때 되레 하락세"국지적·지역적 격차심화…입지 따라 양극화 세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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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세를 보이던 부동산시장이 '금리리스크'에 맞닥뜨렸다. 미국 연방준비은행(Fed)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일부가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기준금리 인상을 요구하면서 6월 예상됐던 금리인하 가능성이 매우 낮아졌기 때문이다.당초 6월로 예상됐던 금리인하 시기가 늦춰질 경우 비교적 금리영향을 받지 않는 강남권과 그외지역간 집값 양극화가 보다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연준 매파성향(통화긴축 선호) 인사들의 잇단 강경발언에 금리인하 기대감이 꺾이고 있다.최근 미셸 보먼 연준 이사는 "필요할 경우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고 말했고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도 "인플레이션이 계속 횡보한다면 금리인하가 필요한지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발언했다.관건은 오는 10일 발표되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연내 금리인하는 이미 물 건너갔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한국은행 고민도 깊어졌다. 우선 오는 12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10연속 동결한뒤 향후 추이를 지켜볼 것으로 전해졌다.국내 주택시장 전망도 안갯속에 빠졌다. 연준과 한은의 금리인하가 지연될 경우 회복조짐을 보이던 주택매수세에도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다만 금리 민감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강남권 고가주택은 수요가 지속 상승해 지역별 양극화가 심해질 가능성이 점쳐진다.이미 지역별 가격편차는 벌어지고 있다.한국부동산원 '4월 첫째주 전국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0.02% 오르며 2주연속 상승곡선을 그렸다.자치구별로 △마포구 0.12% △용산구 0.06% △송파구 0.05% △성북구 0.05% △서초구 0.04% △양천구 0.04% 순으로 상승률이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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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단지가 몰린 강남권에선 신고가를 경신하는 곳도 하나둘 늘고 있다.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을 보면 서울 강남구 청담동 '청담 우방아파트' 전용 118.53㎡는 지난달 10일 21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다시 썼다. 이전 최고가보다 3000만원 오른 금액이다.강남구 도곡동 '하이페리온' 184.31㎡은 지난 3월 이전 최고가보다 5억원이나 뛴 24억2000만원에 거래됐다.강남구 압구정동 '현대 7차' 245.2㎡도 최근 이전 최고가보다 35억원 비싼 115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다시 썼다.서초구 서초동 '래미안 서초에스티지S' 111.89㎡ 역시 지난달 31억1500만원에 매매계약서를 쓰며 이전 최고가보다 7억1500만원 뛰었다.반면 서울 외곽지역인 △도봉구 -0.05% △금천구 -0.03% △노원구 -0.02% △관악구 -0.02% △강북구 -0.01% △중랑구(-0.01%) 등은 가격이 하락했다.노원구 재건축 대장주중 하나인 상계동 '상계주공 7단지' 45.9㎡는 지난달 4억9000만원에 손바뀜됐다. 2021년 7월 최고거래가인 7억2000만원보다 2억3000만원 빠진 액수다.서울외 지역도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경기지역 아파트값은 0.03% 떨어졌고 지방도 △세종 -0.35% △대구 -0.06% △부산 -0.06% △전북 -0.06% △제주 -0.05% △충남 -0.05% 등 대부분 지역이 하락세를 기록했다.상·하위 아파트값 격차도 점차 벌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KB부동산 통계를 보면 지난 3월 기준 서울아파트 '5분위 배율'은 4.958배로 집계됐다. 2018년 9월 5.011배이후 약 5년3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지난해 5월 4.638배를 기록한후 10개월연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이 수치는 상위 20%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을 하위 20%로 나눈 값이다. 배율이 클수록 고가아파트와 저가아파트간 가격차가 큰 것을 의미한다.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기준금리 변동 가능성 등 요인이 더해져 국지적·지역적 부동산시장 양극화가 심화할 것"이라며 "수요와 선호도가 높은 지역은 가격이 유지되거나 오르고 반대인 곳은 가격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같은지역에서도 입지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는 등 양극화가 세분화할 것으로 본다"며 "지방 경우 주요도시와 그외지역간 가격차도 벌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