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PD 김학준 영입, 콘텐츠 제작사 '라운드스튜디오' 설립유튜브 채널 'JohnMaat' 개설해 예능 프로그램 등 선봬 "브랜드 홍보보다 한국 식문화 알리기 목표… 북미시장 등 겨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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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식품 오너 3세 전병우 대표가 이끄는 삼양라운드스퀘어 자회사 삼양애니의 콘텐츠 플랫폼 사업이 베일을 벗었다.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양애니는 최근 유튜브 채널 'JohnMaat(존맛)'을 개설하고 2주 전부터 자체 콘텐츠 제작사 '라운드스튜디오'에서 제작한 예능프로그램을 업로드 중이다.유튜브 개설 3달여 만에 구독자는 2만2800여명, 총 조회수는 431만3000회를 넘어섰다.삼양라운드스퀘어는 지난해 사명 변경과 함께 새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핵심 사업 부문별 전략 중 하나로 '콘텐츠 플랫폼 및 글로벌 커머스 구축'을 내세우고 콘텐츠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한 준비를 거쳐왔다.지난해 6월 전 샌드박스 정우종 CBO를 공동대표로 선임하고 같은해 11월에는 CJ ENM 제작PD 출신 김학준 CD를 영입, 콘텐츠 제작사 '라운드스튜디오' 구성을 마쳤다.1월 초에는 특허청에 ‘John maat’ 상표를 출원했다. 매우 맛있다는 의미의 속어 '존맛'을 형상화한 상표다.유튜브 채널에서는 삼양 브랜드를 각별히 노출하지 않고 있다. 주요 프로그램 'XYOB'는 연예인 박준형과 브라이언이 사회자로 나서 청하, 비비지 등 게스트와 토크하는 예능 프로그램 형식이다. 한국의 다양한 음식을 곁들여 소개한다.'ROAD MEP'은 '한국의 매운맛을 정복하는 푸드 로드쇼'를 표방한다. 전 백악관 셰프 안드레 러시가 우리나라 매운 음식들을 차례로 맛보는 콘텐츠다. 불닭볶음면은 다양한 메뉴 중 하나로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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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애니 측은 애초 콘텐츠를 준비하며 삼양식품 제품만을 위한 콘텐츠가 아닌, 한국 식문화와 음식을 중심으로 한 다큐·예능 버라이어티 등 다양한 형식을 구상했다. 단지 삼양식품 인하우스 마케팅에 머무는 것이 아닌, 정식 콘텐츠 제작사로 힘을 키워 글로벌 팬덤을 구축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존맛 콘텐츠는 유튜브 채널 뿐 아니라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을 통해 전 세계 네티즌들에게 공유된다. 주요 타깃은 미국을 중심으로 한 북미 시장이다.현재는 K팝 스타 등을 기용한 콘텐츠들을 주로 선보이고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아메리칸 젠지(1996년~2000년 출생 세대)를 타깃으로 한 북미시장 겨냥 기획, 캐릭터 등을 선보일 계획이다.업계 관계자는 "식품기업에서 스타PD를 기용해 정식 콘텐츠 사업을 전개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며 "김학준PD 스타성, 콘텐츠에 대한 소비자 호응 등으로 입소문이 돌며 다수 브랜드에서 PPL을 제안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삼양라운드스퀘어 관계자는 "삼양애니의 새 콘텐츠들은 일방적 브랜드 홍보가 아닌 재미있고 즐겁게 먹는 경험을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며 "콘텐츠를 중심으로 잠재적인 미래고객을 유도하고 삼양 브랜드에 호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