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 레버리지 ETN 수익률 40%대투자자들, 원유 가격 상승에 베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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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유가가 지속되고 금·은·구리 등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관련 투자 상품 수익률이 급등하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1개월 국내 증시에 상장된 ETN 중 상승률 1위는 '한투 레버리지 은 선물 ETN'로 46.8% 올랐다. 이 ETN은 국제 은 선물 지수의 수익률을 2배 추종한다. ‘QV 레버리지 은 선물 ETN(H)’(50.4%), ‘삼성 레버리지 은 선물 ETN(H)’(50.4%) 등도 같은 기간 50%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구리·원유 레버리지 ETN도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하나 S&P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은 최근 1개월간 21.7% 올랐고, ‘신한 레버리지 구리 선물 ETN’은 22.2% 뛰었다.

    구리·은·원유는 경기 회복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대표적인 원자재로 꼽힌다. 미국 경기 지표가 여전히 견조하고 중국 경기도 살아날 조짐을 보이면서 최근 글로벌 원자재 가격이 뛰고 있다.

    은 선물은 온스당 27.5달러로 2021년 6월 이후 34개월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런던 국제선물거래소(ICE)에서 구리 가격도 1t당 9263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1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당분간 금과 은을 비롯한 구릿값이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내년 상반기 구릿값이 1t당 1만200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봤다. 은 역시 온스당 30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홍성기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지속된 감산 합의와 최근 미국 셰일오일 생산 둔화 등으로 공급 우려가 커지면서 유가가 상승하고 있다"며 "구리 가격도 광산 부문의 공급 차질이 결국 중국 내 제련소 감산으로 이어지며 상승세로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은은 금의 안전 자산 성격과 구리의 위험 자산 특성을 모두 공유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 온스당 30~35달러 돌파를 목표로 하는 투자자들의 은 매수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