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삼성전자 1.5% 하락 중차익실현·매크로 일정에 관망심리 영향주가 전망 여전히 밝아…'11만전자' 관측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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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어닝서프라이즈 실적 발표로 급등했던 삼성전자가 2거래일째 숨고르기를 이어가고 있다. 차익실현 매물 출회 영향은 물론 총선과 미국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하루 앞두고 관망 심리가 큰 것으로 보인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40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1.54% 내린 8만3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5일 0.94% 하락한 삼성전자는 전일 보합 마감한 바 있다.

    앞선 2거래일간 4% 가까이 하락했던 SK하이닉스는 이날 반등하고 있다. 전일 대비 0.61% 상승한 18만2300원에 거래 중이다. 

    실적 기대감에 최근 가파른 상승을 보여왔던 반도체주의 주가가 숨고르기에 들어간 양상이다. 

    전일 기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연초 대비 각각 10%, 28%가량 오른 상태다. 

    오랜 시간 답답한 횡보를 이어갔던 주가가 모처럼 상승세를 보이자 개인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선 영향으로 보인다. 개인들은 올해 들어 지난 8일까지 삼성전자를 4조4763억원, SK하이닉스를 2495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이와 더불어 하루 앞으로 다가온 제22대 총선를 비롯해 3월 미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등 다양한 국내외 매크로 이벤트가 예정된 만큼 관망심리가 짙어진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선 반도체 불황이 지났다는 기대감 속에 반도체주들의 주가 전망을 밝게 점치고 있다.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잠정)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0배 이상 치솟은 6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한화투자증권은 최근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종전(9만4000원)보다 22% 높은 11만5000원으로 제시했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중심의 실적 개선이 가속화될 것"이라며 "디스카운트 요인으로 작용하던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경쟁사와의 격차가 축소되고 있다는 점에서 도달 가능한 밸류에이션 수준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선 삼성전자가 호실적을 발표했음에도 주가가 기대를 선반영한 만큼 횡보를 점치는 시각도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 속도가 빨라지고 이로 인해 상승 추세는 더욱 견고해지겠지만 기대했던 서프라이즈를 확인한 만큼 추가적인 모멘텀이 가세하지 않을 경우 당분간 숨고르기를 예상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