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지속… 美 9월에나영업익으로 이자감당도 못할 지경'금리인하' 가장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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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금리 기조가 예상보다 길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수출기업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가 11일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이자비용이 영업이익과 같거나 초과한다'고 응답한 기업은 전체 57.3%에 달했다. 매출액 10억원 미만의 소규모 수출기업의 경우 72.9%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7월 조사 이후 3분기 연속 증가세다.

    세부적으로 보면 이자비용과 영업이익이 엇비슷한 기업은 35.3%, 이자비용이 더 많은 기업은 22.1%로 나타났다. 특히 이자비용이 더 많은 기업 비중은 지난해 16~17%에 머물다 올해 5%p 이상 늘었다.

    상반기 금리인하 기대감이 꺾이면서 이자비용이 재상승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수출기업들은 가장 시급한 정책으로 기준금리 인하(83.5%)를 꼽았다. 그러나 통화당국의 금리인하 전망은 불투명하다.

    전날 발표된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3.5%로 전월(3.2%)를 크게 상회했다. 중동 불안감 고조에 국제유가 상승세가 꺾이지 않은 것도 영향을 미치며 미국 중앙은행의 금리인하 가능성은 옅어지는 분위기다.

    당초 시장이 전망한 6월 금리인하 가능성은 사실상 힘을 잃었고, 7월도 불투명해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는 1주일 전만해도 7월 금리인하 가능성을 52.4%로 반영했지만, CPI 발표 이후 37.9%로 낮췄다. 대신 금리동결 가능성은 22.9%에서 55.9%로 높혔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도 이날 올해 금리인하 전망 횟수를 3회에서 2회로 하향조정했다.

    이인호 한국무역협회 부회장은 "고금리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출기업들의 자금 사정이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며 "정책금융이 효과적인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정부에 기업들의 의견을 수시로 전달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