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인터파크 등 관련주 주가 출렁 증권가, 네이버 최대수혜주 전망 목표가 ↑'티메프 사태' 장기화 전망, 주가 흐름 주시
  • ▲ ⓒ뉴시스
    ▲ ⓒ뉴시스
    큐텐이 운영하는 티몬과 위메프의 판매자 대금 정산 지연 문제가 일파만파 번지면서 쿠팡·네이버 등 플랫폼 관련주들의 주가도 출렁이고 있다. 투자업계에서는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한 가운데 이커머스 관련주들의 변동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티메프 사태 우려에 쿠팡을 비롯한 플랫폼 관련주들의 변동성이 두드러지고 있다. 쿠팡과 간선 운송 위탁 계열을 체결한 동방은 전일 12% 이상 급등했지만 이날은 1% 가까이 떨어지며 상승폭을 반납하는 모습이다. 

    마찬가지로 쿠팡과 물류 창고 업무 관련 제휴를 맺은 KCTC의 주가도 크게 움직였다. 평균 거래량이 3만 주 정도였던 KCTC는 전일 기준 16만5515주를 넘어서며 주가는 7% 이상 뛰었다. 다만 차익실현 매물에 이날은 4% 이상 떨어지고 있다. 온라인 도서유통 사업을 진행하는 예스24도 전 거래일 기준 28% 이상 뛰었지만 현재는 상승분들 거의 반납한 상태다.  

    쿠팡과 함께 이커머스 거물인 네이버의 주가도 조금씩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라인야후' 사태로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을 이었던 네이버는 이날 지군 2% 이상 뛴 17만500원 선에서 주가가 움직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티메프에 실망한 셀러와 소비자들이 네이버와 같은 안정적인 대형 마켓으로 넘어올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임희석 미래에셋 연구원은 "이번 사태로 인한 신규 이용자 유입은 중국 직구 플랫폼의 고성장으로 인해 역성장하던 네이버의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을 일시적으로 반등시켜줄 것"이라며 "전년 동기 대비 4~5% 수준까지 떨어진 네이버의 국내 GMV 성장률은 올해 4분기 이후 10%대를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래디언트(구 인터파크) 역시 전일 5% 이상 급등했지만 현재 기준 8% 이상 낙폭을 키우고 있다. 그래디언트는 인터파크 주식의 70%를 야놀자에 매각한 후 일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지분 구조상 야놀자가 큐텐에서 받지 못한 인터파크커머스 매각 미수금이 1700억 원에 달하는 탓에 주가 하방압력이 커지고 있는 셈이다.

    반면 티메프 플랫폼에서 상품을 판매했던 여행·숙박업체들은 소비자 취소 요구가 빗발치면서 '큐텐 피해주'로 전락했다. 국내 대표 여행사인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는 전일 각각 1.65%, 2.47% 하락한 5만3500원과 1만2620원에 장을 마감했다. 최근 하나투어·모두투어를 비롯한 노란풍선·교원투어까지 티몬과 위메프에서 미수금을 정산 받지 못한 탓에 여행상품 판매를 잠정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 투자업계의 시선은 티몬과 위메프의 모회사인 큐텐그룹으로 향해 있다. 이미 일각에선 무분별한 인수합병(M&A)의 폐해가 '터질대로 터졌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큐텐그룹은 한국사업 확장을 위해 인수합병에 속도를 내며 몸집을 키워왔다. 지난 2022년 티몬을 시작으로 위메프·인터파크커머스를 연이어 인수했다. 

    올해 2월에는 글로벌 이커머스 위시와 국내 오프라인 채널 AK몰까지 인수했다. 위시 인수에만 약 2300억원 의 자금을 투입했는데, 큐텐그룹은 계열사에서 벌어들인 수익을 정산에 쓰지 않고 인수 대금을 막는데 사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남성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대금 지연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면서 셀러들의 신뢰성이 약화되고 있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중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치는 상품군은 여행서비스로 최근 온라인 성장률을 주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큐텐 온라인쇼핑업체 성장세는 주춤할 가능성이 높으며 시장점유율 하락 가능성도 염두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