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재건 및 가상자산 관련주, 대표적 트럼프 수혜주 꼽혀바이든 사퇴에 해리스 부통령 관련 탄소중립‧대마 관련주 부각해리스 등판에 트럼프 트레이드 약화 평가…변동성 확대 가능성↑
  • ▲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뉴시스
    ▲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뉴시스
    미국 대통령 선거 구도가 격랑에 휩싸인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관련주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우 우크라이나 재건과 가상자산 관련주가 수혜주로 꼽힌다. 해리스 부통령의 경우 탄소중립주와 대마 관련주가 수혜주로 부각되고 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재건주 중 하나로 꼽히는 삼부토건은 전 거래일 대비 5.53%(104원) 내린 1775원에 거래를 마쳤으며, HD현대건설기계(-1.75%)도 하락했다. 반면 또 다른 우크라이나 재건주인 HD현대인프라코어(5.88%), SG(7.78%) 등은 급등했다.

    가상자산 관련주들은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블록체인 사업체를 자회사로 둔 갤럭시아머니트리는 전일 대비 1.60%(150원) 하락한 9200원에 거래됐다.

    국내 최대 가상화폐거래소인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 지분을 가진 SGA솔루션즈과 우리기술투자도 각각 7.94%, 1.71% 하락했다. 한화투자증권(-1.98%), 한화투자증권우(-3.06%), 위지트(-0.28%) 등도 내렸다.

    우크라이나 재건 관련주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표적인 수혜주로 꼽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이 당선되면 내년 1월 취임 전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겠다고 공언하면서 최근 우크라이나 재건주에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렸다.

    실제 트럼프 전 대통령은 24시간 내 러‧우 전쟁을 끝낼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의 러닝메이트인 JD 밴스 부통령 후보도 미국의 지원에 반대했으며, 우크라이나에 어떤 일이 발생해도 상관없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가상자산 관련주도 트럼프 수혜주로 꼽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6월 샌프란시스코의 선거자금 모금 행사에서 스스로 '가상화폐 대통령(crypto president)'이라고 말하는 등 가상자산 산업에 친화적 행보를 보인 인 바 있다.

    이밖에 방산주도 트럼프 수혜주로 분석된다. 트럼프가 국방력 강화, 군인 지원, 국방 개혁 필요성 등을 주장하는 만큼, 당선 이후 국방 강화 기조가 국내 방산 실적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편 민주당 대선 후보로 가장 유력하게 떠오르는 해리스 부통령의 경우 마리화나(대마초) 합법화에 긍정적이라는 점에서 대마초 관련주가 주목을 받는다.

    실제 이날 오성첨단소재는 코스닥 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18.31%(291원) 급등한 1880원에 거래를 마쳤다. 메디콕스(2.57%), 애머릿지(6.53%) 등도 관련주로 묶이며 각각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날 보합세를 기록한 우리바이오는 지난 19일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해리스 부통령이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환경 규제를 강화하면서 탄소중립 관련주도 주목받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앞서 지난 2019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참여했을 당시 2050년 탄소중립 목표를 2045년으로 앞당겨야 한다는 주장을 펼친 바 있다.

    이날 탄소중립 관련 기업 그린케미칼은 전 거래일 대비 1.30%(90원) 상승한 7020원에 거래됐다. 

    증권가에선 해리슨 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로 새롭게 떠오른 가운데 시장이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가능성에 베팅했던 이른바 '트럼프 트레이드'의 되돌림과 함께 주가 복원 국면에 나설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대선 트레이딩 국면에서 완전히 벗어나기는 어렵지만, 이번 주 후반부터 예정된 미국 M7, 반도체, 자동차 등 국내외 주요 기업들 실적과 차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을 치른다"라며 "전반적인 시장의 색깔은 7월 초처럼 매크로와 실적에 민감도를 높이는 국면으로 다시 이행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율을 빠르게 따라잡으며 앞으로 미 대선 불확실성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지난 22일(현지시각) 미국의 여론조사기관 모닝컨설트이 등록 유권자 4001명을 조사한 결과, 바이든 대통령 후보 사퇴 발표 이후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은 45%로 집계됐다. 47% 지지율인 트럼프와 2%포인트 차이로 격차를 좁힌 모습이다.

    안소은 KB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대선 불확실성이 다방면으로 시장의 단기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라며 "민주당 대선 후보가 누가 될지, 트럼프와의 가상 대결에서 얼마나 경쟁력을 갖는지에 따라 시장은 새로운 대선 시나리오를 반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