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330-200 5대 중 첫 번째 기체 ‘재단장’ 착수김해 테크센터서 정비·좌석 교체·도장작업 진행완제품으로 티웨이에 임대, 유럽 4개 노선 투입
  • ▲ 대한항공의 A330-200. ⓒ서성진 기자
    ▲ 대한항공의 A330-200. ⓒ서성진 기자
    대한항공 ‘A330-200’이 티웨이항공 옷으로 갈아입고 새롭게 태어난다. 이 기종은 오는 6월 인천~파리를 시작으로 티웨이항공의 유럽노선에 투입될 예정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이 보유한 5대의 ‘A330-200(이하 A332)’ 가운데 첫 번째 항공기가 지난 8일 김해 테크센터로 이동해 재단장 작업에 돌입했다. 

    대한항공은 A332 5대 전량을 티웨이에 임대할 계획으로, 이에 앞서 나머지 4대도 김해 테크센터에서 대한항공의 색을 빼고 티웨이 항공기로 다시 태어날 예정이다.

    김해 테크센터는 대한항공이 부산 김해공항에 보유한 항공기 MRO(정비·수리·분해조립) 사업 기지다. 69만4000여㎡ 부지에 민간 항공기뿐 아니라 한국 공군과 주한미군, 주일미군 등의 군용 헬리콥터와 전투기, 무인정찰기 등의 창정비가 가능해 비행기의 종합병동으로 불린다.

    실제 이곳에는 보잉, 에어버스 구조물을 제작·납품하는 민항기 부품 제조공장부터 민항기 정비 및 유지보수를 책임지는 민항기 정비 행거, 비행기에 새로운 옷을 입히는 페인트 행거와 무인기 개발 및 조립, 군용기 정비 등 군용기 창정비 및 성능개량 시설이 갖춰져 있다.

    대한항공의 A332 5대는 테크센터의 민항기 공장에서 중정비 작업을 비롯해 기내 좌석과 내외장 인테리어를 티웨이항공에 맞게 바꾸고 새롭게 태어난다. 대한항공을 상징하는 하늘색 외장을 티웨이의 빨간색으로 바꾸는 도장작업도 이곳에서 진행, 완제품 형태로 티웨이에 넘긴다.

    A332는 대한항공이 티웨이항공에 이관한 유럽 4개 노선(파리, 로마, 바르셀로나, 프랑크푸르트)에 투입될 예정이다. 티웨이는 오는 6월 프랑스 파리 취항을 시작으로 하반기 로마, 바르셀로나, 프랑크푸르트에 순차적으로 취항해 연내 4개 노선 모두 운영할 계획이다.

    A332는 상대적으로 탑승객이 적은 장거리 노선에 투입된다. 현재 티웨이항공이 보유 중인 ‘A330-300(이하 A333)’ 기종과 비교해 동체는 짧지만, 최대 이륙 중량 242t 모델 기준 항속거리가 1만3427km로 A333보다 1670km 가량 더 길어 장거리에 적합한 것으로 평가된다.

    티웨이항공은 앞서 도입한 A333 3대를 활용해 싱가포르, 몽골, 호주에 취항하며 하늘길을 넓힌 데 이어 오는 5월에는 첫 유럽노선인 크로아티아에도 취항한다. 다만 A333으로 파리나 바르셀로나까지 취항하기는 무리여서 대한항공의 A332 5대와 함께 조종사 100명을 대여하는 방안이 협의됐다.

    티웨이항공의 유럽노선 운항이 가시화하며 LCC(저비용항공사)업계의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유럽 알짜노선의 매출 규모를 연간 약 5000억원으로 추정 중으로, 이 같은 매출이 반영되면 단숨에 LCC 1위에 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해 2021년 1월 14일 이후 총 14개 경쟁당국에 기업결합을 신고했다. 유럽연합(EU)을 포함해 13개 경쟁당국은 결합을 승인하거나 심사·신고 대상이 아니라는 이유로 심사를 종료해 현재 미국의 승인만을 남겨두고 있다.